[뉴욕증시 5일] 연준의 공격적 긴축 예고에 증시 '출렁'
나스닥지수 3.3% 곤두박질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조기긴축 예고에 5일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만6407.1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92.96포인트(1.94%) 떨어진 4700.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2.54포인트(3.34%) 급락한 1만5100.1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시작은 물론, 이후 양적긴축에 나설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 투자심리를 급냉시켰다.
연준은 이날 지난 12월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FOMC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12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 각각 세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FOMC 참석자들은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서 현재 8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도 시작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양적완화 종료시점을 올해 3월로 앞당긴 데 이어 기보유 자산까지 줄여나가겠다는 연준의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스탠스에 '제로금리'에 힘입어 급등해 온 기술주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4% 이상 떨어졌고,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도 3% 이상 밀렸다.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를 밟았던 '대장주' 애플도 2.7% 하락했다. 세일즈포스(-8.2%)와 어도비(-7.1%)는 더 큰 폭으로 급락했고, AMD(-5.7%)와 엔비디아(-5.8%) 등 반도체주도 휘청거렸다.
연준의 긴축예고에 새해 들어 급등 중인 시장금리가 더 치솟은 것이 이들 기술 성장주에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7%에 육박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