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가격리 면제 조치 잠정 중단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비상조치
이미 발급된 면제서도 소용없어
3일 입국부터 열흘간 격리해야
장례, 공무상 방문은 면제 가능
미국도 첫 확진자, 가주서 나와
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가 5명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향후 2주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격리조치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종전에 시행됐던 격리면제 조치는 2주간 중단된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샌프란시스코 여행객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미국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잠정 2주간… 복귀 시기는 불투명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1일 해외유입 상황평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격리면제조치 중단 등 변이 유입 차단 조치를 결정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국적이나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된다.
LA총영사관 등 공관에서 격리면제서를 받은 미주 한인들도 입국시에는 당분간 자가격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상수 영사는 “그동안 시행되던 격리면제 조치가 모두 중단됐다. 단, 장례나 공무로 인한 입국의 경우는 여전히 격리면제가 가능하다. 7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영사관의 면제서 발급 업무도 중지된다. 기간은 잠정적으로 2주간이라고 발표됐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이나 정보가 불투명한 상태라서 언제 상황이 회복될 것인지 분명치 않다. 공관에서는 장례 참석을 위한 7일간의 면제서만 발급하게 된다. 공무 출장 등의 경우는 해당 정부부처에서 처리한다.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도 자택 등에서 10일간 자가격리를 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입국 전후로 총 3회(입국 전, 입국 후 1일 차, 격리해제 전) 받아야 한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간 격리된다.
◇미국 첫 확진자 가주서 나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미국 첫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되는 중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밝혔다. 다만 아직 부스터샷(추가 접종)은 맞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남아공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귀국했고,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감염자는 현재 자가 격리를 하고 있으며 그와 긴밀한 접촉을 한 사람들은 보건 당국이 모두 추적해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변이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은 UC 샌프란시스코가 수행했으며 CDC가 이를 확인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정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특정 변이에 특화한 부스터샷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매우 신중한 처사이며,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누구나 비행기 탑승 24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CDC가 현재 미국행 항공기 탑승 전 3일 이내로 돼 있는 해외 여행객의 코로나19 테스트 시점을 하루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보고된 지 1주일 만에 아프리카와 유럽의 수십 개 국가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급속히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으며 지금까지 미국을 포함해 최소 27개 국가에서 이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발견됐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