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종교 간 기후변화 조속대응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조속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
"후세에 사막 넘겨선 안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조속한 기후변화 대응을 국제사회에 재차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강복홀에서 열린 기후변화 콘퍼런스 '신앙과 과학: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이러한 종교 간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황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전례 없는 생태 위기와 가치 위기에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긴급한 호출"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세대에 구체적인 희망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상호의존과 공유에 대한 개방성 ▲사랑의 역동성 ▲존중의 부름이라는 3대 원칙에 따라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헌신과 영적 친밀감으로 여기에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호소문에는 "이전 세대로부터 정원을 물려받은 우리가 후세에 사막을 넘겨줘선 안 된다"는 간절한 당부도 포함됐다.
교황은 여러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이 호소문에 서명한 뒤 알록 샬마 COP26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COP26 개막을 2주가량 앞두고 교황청 주도로 개최된 이번 콘퍼런스는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을 더는 지체해선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주고자 마련됐다. COP26 공동 의장국인 영국과 이탈리아 정부도 힘을 보탰다.
행사에는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와 함께 이슬람교 수니·시아파 및 유대교·힌두교·불교·도교·자이나교·시크교 대표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