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청년의 ‘무한도전’... “학교에서 보다 커뮤니티에서 배울 게 더 많았다”
“나만의 길을 찾아 떠난 청춘들과는 얼마든지 이야기를 해도 지침이 없을 것 같아요.”
로이 이 누하스 대표는 또래들보다 1년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글렌데일에 있는 후버하이스쿨에 다녔는데, 11학년 때 학교에 조기졸업 제도가 막 도입됐어요. 교실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잘 됐다 싶었죠.”
고등학생 때부터 할머니가 운영하던 화장품 가게에 자주 놀러 간 경험을 살려 이미 색조화장품 주문생산으로 아는 뷰티매장에 납품을 하던 이 대표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됐다. 이 대표는 고교졸업 후 영국, 이탈리아, 독일, 중국 등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박람회를 ‘구경’ 다니기 시작했다. 사업을 통해 돈의 흐름을 깨치게 되자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해외여행 경비는 얼마든지 스스로 조달할 수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 너무 재미가 있었어요. 새로운 기기, 기술 등을 보고 체험하는 것도 즐겁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더라고요. 교실에서는 전혀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죠.”
그렇다고 배움을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었다. 패서디나컬리지에서 필요한 수업을 들었고 UCLA, UCI에 합격했지만 어느 순간 더 이상은 캠퍼스에 남아 있을 수 없었다.
“사업과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이 더 컸어요. 사업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재미가 더 큰 데, 교실에 남아 있는 건 낭비였지요.”
그리고 그런 모든 선택에 부모님은 전적으로 아들의 길을 응원했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일찍부터 관심가는 일을 찾아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먼저, 시스템(학교) 안에서 시간을 두고 내 길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다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커뮤니티를 찾아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모든 것이 있는 세상이지만 혼자서는 많은 정보를 연결하고 심화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꼭 해줄 말이 있다면?’ 달변인 이 대표가 거침없이 쏟아낸 말은
“심플할 것” 그리고 “빚 내는 것을 두려워 말라”는 것이었다.
“주기적으로 필요 없는 것들을 버려야 만 새 것으로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빚을 내라는 말은 하고 싶은 일 앞에서는 돈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좋은 경험을 쌓아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벌어 갚을 수도 있지 않나요.”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