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역사 보금자리…사적지로 남아야"
15일 흥사단 단소 LA시 사적지 청원 공청회 웨비나
흥사단 옛 단소 청원 1차 공청회
커미셔너 3명 찬성 '일단 통과'
“어렸을 적 부모님이 박물관을 많이 데리고 다녀주셨다. 특히 일본 역사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후 한국 역사 박물관에도 관심이 많아져 어머니께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난감했던 경험이 있다. 흥사단 옛 단소는 유일한 장소이며 이민자들에게도 중요하다.” (이정선 역사 관련 프로듀서)
“흥사단 단소는 1932년부터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위한 본부 건물이었다. 1945년부터 1978년까지 흥사단 미주본부 건물로 이민 역사의 보금자리다. 역사 교육의 산실로 남을 수 있도록 지정해 달라.” (윤효신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
“흥사단의 건축 양식은 고전적 양식으로 LA에서 보기 드문 양식 건물이다. 독립운동 인재 양성의 장소였던 흥사단이 기필코 현재 모습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한다. 위대한 사적지를 후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우리의 책임이다.” (서경원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
철거 위기에 놓인 흥사단 옛 단소(3421 S. Catalina, LA)의 역사문화 사적지 청원에 대한 공청회가 15일 LA시 문화사적위원회 주최로 열려 많은 한인들이 열띤 주장을 펼쳤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달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을 LA시 사적지로 지정해 주택개발업자의 철거를 막아 달라는 청원에 따른 것으로 주최측의 커미셔너 5명을 포함해 트립어링크(Tripalink.com) 개발업자측과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윤효신 이사장, 미주도산안창호 기념사업회 홍명기 총회장, LA 흥사단 이준학 대표,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 등이 참여했다.
LA지역 단체장 30여명이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 비대면 영상 발언자로 참여해 역사적 랜드마크인 흥사단 보존과 차세대들의 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LA 사적지 지정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흥사단의 원로 단우 이장훈, 차만재씨 등이 참여해 흥사단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독립운동 사적지로 지정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개발업자측은 대형 로펌 변호사를 고용해 공청회에 함께 참여해 흥사단의 사적지 문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개발 타이밍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LA흥사단의 이준학 대표는 이번 공청회에서 3명의 커미셔너 찬성으로 무리 없이 통과됐지만, 한 달 뒤 개최 될 공청회에 적극 대비할 것임을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 4~6개월 간 진행 될 4차 공청회가 마무리 될 때까지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며 “이메일 청원과 공청회 참석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높은 관심을 알릴 유일한 기회”임을 강조했다.
흥사단 추진 위원회는 옛 단소 건물이 사적지로 채택될 수 있도록 사적지 선정 찬성에 대한 이메일 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으며, 향후 사적지 지정을 위한 2차 공청회는 한달 뒤 개최될 예정이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