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범죄조직, 샌디에이고 아시안 시니어들 노린다
노인들에 접근 길 물어보며 경계심 푼 뒤
지갑, 보석 등 소지품 '쓸쩍' 도주
경우에 따라 강도 돌변, 피해자 폭행도
남가주에 거주하는 아시안 시니어들을 타겟으로 한 범죄조직의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용의자들은 주로 아시안 밀집 거주지역 혹은 수퍼마켓, 식료품점 등을 범행 표적으로 삼고있다.
ABC7 뉴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경찰국(SDPD)은 지역사회 아시안 시니어들을 타겟으로 절도행각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을 소탕하는데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신고 및 제보를 부탁했다.
용의자들은 지난 2020년부터 샌디에이고 지역을 무대로 활동해온 국제 절도범죄 조직원들로 알려졌다.
루크 존슨 SDPD 금융범죄 수사관은 “용의자들은 아시안 시니어들에게 접근해 근처에 있는 교회로 가는 길을 물어보거나, 가정에서 트라우마를 겪었던 일을 소개하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일단 피해자가 경계심을 풀면 절도범들은 뛰어난 소매치기 기술로 보석에서 지갑까지 피해자의 소지품을 훔치며, 상황에 따라 피해자를 폭행하며 강도로 돌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수사관에 따르면 이 범죄와 관련된 용의자들은 동유럽 루마니아 출신으로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고급 차량과 루마니아에 큰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피해액만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피해자 증 극소수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13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30명은 공개 수배됐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