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학생 출신지 다양화 추구한다"
‘지리적 다양성’이 대학입시에 끼치는 영향
일부 대학들은 해마다 ‘50개주’ 에서 신입생들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공개한다.
그러나 한 조사에 의하면 고교 졸업생의 72%는 ‘홈스테이트’ 대학에, 15%는 집에서 100마일 이내에 위치한 대학에 각각 진학한다. 고교 졸업생의 11%만 집에서 500마일 이상 떨어진 대학에, 2%만 집에서 2000마일 이상 떨어진 대학에 진학한다는 통계도 있다.
와이오밍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주의 하버드 대학이나, 뉴저지주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는 얘기다. 수많은 학생들이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대학에 진학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는 하지만 반갑지는 않다.
홈스테이트 대학을 다니는게 편리하긴 하지만 더 멀리 그물을 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혜택을 가져다 준다. 대학들은 지리적 다양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모든 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인재를 유치하고 싶은 게 명문대들의 공통된 욕망이다. 높은 GPA와 10% 미만의 낮은 합격률처럼 학생들의 지리적 다양성을 추구하면 추구할 수록 그 대학은 ‘정말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다.
모든 스펙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대학들은 가능하면 더 멀리 떨어진 동네 출신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지원자의 유니크한 백그라운드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립대학들은 어떤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립대학들은 홈스테이트 출신 학생들을 선호했다. 하지만 요즘 공립대학들은 홈스테이트 학생보다 더 많은 학비를 납부하는 타주 학생 또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모든 대학이 지리적 다양성을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나 예일 대학은 신입생 정원보다 훨씬 더 많은 알래스카주 출신 학생들이 지원한다. 그렇지만 인구가 적고 시골인 노스 다코타주의 우수학생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한다면 LA, 뉴욕, 시카고 같은 대도시에서 지원하는 학생보다는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다. 이런 학생은 지리적 다양성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스펙을 갖추었고, 드림스쿨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에게는 대학들이 추구하는 지리적 다양성이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것이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