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 필요, 주변사람 도움 청하라
고교 10학년 때 슬럼프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긍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슬럼프 탈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AP
‘10학년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방법
11학년 때 최고 성과 올리려면 10학년 허투루 보내면 안돼
번아웃은 누구나 경험, 운동으로 생활에 활력 불어넣어야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기에 슬럼프를 경험할 수 있다. 원했던 직장에 취직해 승승장구 하다가도, 뜻하지 않은 시기에 슬럼프가 닥친다. 고등학교에서는 10학년이 그렇다. ‘10학년 슬럼프(sophomore slump)’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고등학생들은 흔히 이것을 경험한다. 10학년 슬럼프의 원인과 대책을 알아본다.
◇슬럼프의 원인
보통 9학년은 설렘과 긴장이 교차되는 시기이다. 고등학교를 경험하는 첫 학년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 교사와 친구들을 만나느라 바쁘다. 고등학교에서 학업의 난이도나 학생에게 기대되는 독립성의 수준은 중학교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9학년을 맞기 전에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도 세우는 등 미리 고교 생활에 대비한다.
그러나 10학년이 되면 9학년 때 가졌던 마음가짐이 어느 새 흐지부지 된다.
고등학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동기 부여나 긴장감이 사라진다. 자연스럽게 학업에 느슨해지거나 책임감이 약해지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현상은 고등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 가서도 신입생 시절을 거쳐 2학년이 되면, 고등학교 10학년 때와 비슷한 슬럼프가 올 수 있다.
10학년은 매우 중요한 학년이다. 9학년 때 배운 학업과 스킬을 갈고 닦는 시기일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1학년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내딛어야 하는 징검다리와 같다. 11학년에 최고의 성과를 내려면 10학년을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된다. 10학년에 성적이 뒤쳐진다면 11학년 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먼저 이 슬럼프를 탈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10학년이 중요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11학년은 10학년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10학년 슬럼프에 빠졌다면 여기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11학년에 고군분투 해서라도 10학년때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스스로 독려해야 한다.
심신이 지치는 번아웃 상태를 경험했다면, 먼저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 일과를 짜임새 있게 운영하면서 나의 10학년 생활이 어땠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치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처음엔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냉정한 자기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동기 부여의 동력과 목표를 규정
그 다음엔 본격적으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동기부여’의 동력이다. 내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나를 일깨워주고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가? 나를 둘러싼 환경을 돌아보면서 나를 지지하는 가족과 친구, 교사, 카운슬러 등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자 존재인지 생각한다.
그런 다음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규정한다. 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면, 10학년에 부진을 겪으면서 떨어진 성적이 나의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을 대학 측에 증명해야 한다.
◇몇 가지 단기적 목표 세우기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면 이것을 이루기 위해 몇 가지 단기적 목표로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영어 성적을 A로 올리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현실적으로 세부적인 목표 몇 가지를 세운다. 먼저 한달 안에 영어 교사가 내준 모든 숙제를 완벽한 수준으로 해내고, 모든 시험과 퀴즈에 대비해 최소 2주 전에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작심을 하는 것이다.
영어 성적을 A로 올리겠다는 목표만 가지면 다소 막연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쪼개서 단기적이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면, 행동으로 실천하기 쉬워진다. 이런 방식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자신에게 합당한 보상을 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시험을 잘 치른 다음 날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한다든지, 유쾌한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것이다.
◇주위로부터 조언 구하기
교사나 카운슬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수업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지 방법을 묻는 것이다. 교사나 카운슬러도 나를 지지해주는 우군이 될 수 있다.
고등학교 4년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이다. 10학년 때 슬럼프에 빠졌더라도 여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어떤 관점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서, 힘들었던 경험이 인간적으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절박한 의지를 가지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최종 결과는 마라톤의 결승선에서 나타난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