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신청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큰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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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신청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큰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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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섭 이사장은 수강생들이 활력과 즐거움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시니어센터



새해 아침에 만난 사람 – 시니어센터 정문섭 이사장  -  2단 컷


배움에 대한 열의 존경스러워, 좋은 프로그램 화답

자원봉사 스태프와 강사진, 후원자들에 깊은 감사

젊은층, 타 커뮤니티와 유대 강화…외연 확장의 해



“개강을 앞두고 수강 신청을 받는 날(12월 28일)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센터 건물을 빙 돌아 장사진을 치셨어요. 혹시라도 마감이 될까 일찍부터 서둘러 나오셨던 것이죠.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열성을 보여주시는 모습에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타운 내 여러 비영리단체가 활동 중이지만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이하 시니어센터) 처럼 활성화 되고, 이용자의 호응도가 높은 곳은 많지 않다. 이곳 정문섭 이사장을 만나 2022년 새해 청사진을 들어봤다.



- 개강이 1월 3일이었다. 수강생들 반응은 어떤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어서 제한된 인원만 신청을 받았다. 그래도 집중도만큼은 역대 어느 때 못지 않다. 오히려 힘든 시기여서 그런지 더 열의가 느껴진다. 수업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조금 주춤한가 싶었는데, 변이 바이러스 탓에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우리 센터에서도 가장 조심하고 있는 것이 방역 수칙이다. 등록 때부터 백신 접종 카드를 확인해 부스터샷까지 완료된 시니어들만 받았다. 또 매일 마스크 착용과 체온 확인, 거리두기, 강당 환기는 물론이고, 건물에 대한 방역 소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 수강증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소문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600명 이상의 등록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체적인 방역 기준에 따라 200명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수강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듣고 싶어도 못 듣는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인원을 늘려달라고, 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


- 수강생 좀 받아달라는 곤란한 부탁도 있을 법하다.


“연락이 많이 온다. 곤란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 상황을 잘 설명 드리면 대부분은 납득을 하신다.”


- 34개 강좌가 개설됐다. 어떤 수업이 인기 있나.


“대부분 한인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활동적인 게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운동, 헬스, 댄스, 노래, 요가, 사진반 같은 것들이다. 오픈뱅크에서 도와주는 ‘똑똑한 금융반’도 유용한 것 같다. 체크 쓰는 법부터 은행 관련 내용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 새로운 강사들 중 특이한 이력이 있다고 들었다.


“다운타운에서 활동 중인 미국인 변호사가 영어를 가르쳐보겠다고 찾아왔다. 덕분에 원어민이 직접 강의하는 수업이 이뤄졌다. 또 컴퓨터 초급반은 숭실대 컴퓨터학과에서 30년을 근속한 교수가 맡고, 컴퓨터 중급반은 USC 박사 과정 유학생이 강사로 나선다. 모두 재능 기부하는 훌륭한 분들이다.”


- 메트로 버스 노선 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겨울 공청회가 이곳 시니어센터에서 열렸다. 당시 찾아온 메트로 디렉터에게 타운내 현황을 설명하고 필요성을 주지시킨 적이 있다. 덕분에 새해 노선이 추가되고, 배차 간격도 10분에서 8분으로 줄어들었다고 들었다.”


- 새해 역점 사업은 어떤 게 있나.


“외연 확장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세대별로는 젊은층 이용자를 많이 흡수하고, 타 커뮤니티와의 유대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K팝을 통한 소통이나, 중국, 일본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기획 단계에 있다.”


- 이용자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인 시니어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다. 외롭고, 마음이 지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즐거움과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센터를 위해 아무 보수 없이 재능 기부해주시는 강사분들, 자기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 해주시는 스태프 여러분들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각계의 후원자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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