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드라이버, 세컨드 잡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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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대시·우버잇츠·그럽헙 등 인기
남아도는 시간 활용해 부수입 창출
배달원 포화 지역, 이름 올리고 기다려야
“남아도는 시간에 음식배달로 부수입 올려볼까?”
팬데믹 시대에 음식배달이 많은 한인들의 파트타임 잡 또는 세컨드 잡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의 경우 손님을 태우고 먼 거리를 다녀야 하지만 음식배달의 경우 거주지역 안에서 주로 하기 때문에 시간과 개스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온라인 사이트 ‘세컨드메져 닷컴’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자 및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음식배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미국인의 50%가 최소 한번은 도어대시(DoorDash), 우버잇츠(UberEats), 그럽헙(GrubHub) 등 음식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음식배달 서비스가 보편화됐다.
이런 트렌드에 편승해 직장인, 전업주부 등 부수입을 원하는 사람들은 앞다퉈 음식배달 앱 드라이버직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버잇츠 드라이버로 일하는 전업주부 김모(38·LA 거주)씨는 “주말에 8시간 정도 일하고 140~150달러 정도 번다”며 “10년 정도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처음 돈을 벌어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어 융통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하지만 일을 하고 싶어도 잡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고 한 관련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드라이버 포화로 인해 일을 하려면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샌퍼낸도밸리에 사는 직장인 박모(40)씨는 “주말에 딱히 할 일이 없어 도어대시 드라이버를 하려고 했는데 등록 과정에서 내가 사는 집코드 안에 배달원이 너무 많아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라고 했다”며 “빨리 일을 하고 싶은데 언제쯤 연락이 올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11월 현재 음식배달 앱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을 보면 도어대시가 57%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우버잇츠 24%, 그럽헙 15%, 포스트메이츠 3% 순이다. 현재 도어대시 드라이버로 일하는 최모(37·LA거주)씨는 “주말에만 점심 피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저녁 피크시간(오후 5시~9시) 때만 일하는 데 월 평균 2000달러 정도 번다”며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 개스값 등을 감안하면 그저 그런 수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장 돈벌이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