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항공대란... LAX 하루 200편씩 결항
연초부터 항공편의 취소와 지연이 속출하며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AP
취소, 지연… 정상운항은 79%뿐
OC, 롱비치, 버뱅크도 결항 속출
폭설 겹쳐 미 전역 2500편 못 떠
작년 말 시작된 항공대란이 새해 첫날에도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다수 지역의 폭설까지 겹쳐 결항 편수가 오히려 더 많아졌다.
1일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미 국내선과 미국발 또는 미국행 국제선 2471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시작된 이번 항공대란 기간 중 하루 가장 많은 항공편이 결항된 것이다. 이로써 크리스마스이브 이후 미국에서 취소된 항공편은 모두 1만2000편을 넘었다고 AP통신이 집계했다.
LA국제공항(LAX)도 1일 208편에 이어, 2일에도 207편이 취소되며 이용객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전체 여객편의 79%만이 정상 운항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렌지카운티 존웨인 공항도 10편, 롱비치 공항 9편, 버뱅크 공항도 7편이 각각 취소됐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조종사와 승무원 등 항공 인력이 부족해진 가운데 미 중서부를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이 다수 항공기의 발을 묶어놨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겨울폭풍이 휘몰아친 시카고다. 시카고 미드웨이국제공항에서 이날 예정된 전체 항공편의 57%와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예정된 항공편의 45%가 각각 무더기로 취소됐다. 덴버, 캔자스시티, 디트로이트, 뉴저지주 뉴워크 등에서도 다수의 항공편이 이륙하지 못했다.
항공사별로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전체 운항 편수의 13%인 472편을 취소했고, 아메리칸·델타·유나이티드·제트블루 항공도 각각 100편 이상을 운항하지 못했다. 항공사들은 결항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파일럿에 평소 급여의 3배 이상을 주는 등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이날 결항된 항공편은 모두 4282편이다. 중국 동방항공과 에어차이나는 전체 운항 예정 편수의 20% 이상을 각각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