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물 부족 지속, 가격 상승세는 둔화"
올해 미국 주택시장은 집값 상승세 둔화, 모기지금리 상승, 매물부족 지속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AP
2022년 미국 주택시장 전망
고정 모기지금리 상승 확실, 3%대 중반 예상
매물부족 여전, 첫 바이어 도전적 상확 지속
미국 주택시장은 뜨거운 2021년을 보냈다. 주택판매량도 15년래 최대치인 600만채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마켓에서 개인이 얼마나 혜택을 봤는지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3분기 말까지 중간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0% 가까이 상승했으며,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이보다 두배나 컸다. 이제 미국인들의 관심은 2022년 주택시장의 향방에 쏠려 있다. 올해 주택시장을 전망해본다.
◇최저수준의 모기지금리는 ‘굿 바이’
2021년은 2.65%라는 역대 최저수준의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4월1일 기준으로 모기지금리는 3.18%로 치솟으며 2021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해 모기지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기준금리가 봄부터 인상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올 한해동안 모기지금리는 3%대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연말께 3.3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3.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전미부동사중개인협회(NAR) 로렌스 윤 수석 경제분석가는 “모기지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며 “럭셔리홈을 찾는 부유층보다 평범한 주택 구입을 원하는 중산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타이트한 인벤토리
2021년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택매물로 인해 바이어간 경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웠다. 메릴랜드주의 한 셀러는 집을 마켓에 내놓은 후 무려 76명으로부터 ‘올 캐시’ 오퍼를 받았으며, 원하는 집을 리스팅가격보다 100만달러 더 주고 구입한 바이어도 있었다.
2021년보다는 심하지 않겠지만, 올해도 매물 부족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사이트 ‘리얼터 닷컴’은 “주택매물은 지난해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바이어간 매입 경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2021년 한해동안 모든 지역의 집값이 올랐다. 전국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11월 말 현재 35만39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9% 상승했다. 또한 신규주택 중간가격은 41만6900달러로 같은기간 19%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2022년에는 지난해처럼 집값 두자릿수 상승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겠지만 상승률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NAR은 올해 중간 주택가격은 5.7%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첫 바이어들 도전적 상황 지속
2021년은 주택매물 부족, 넘쳐나는 현찰 오퍼,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등으로 난생 처음 내집 마련에 나선 바이어들에게는 힘든 한해였다. 작년 하반기 전국적으로 신규주택 건설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새집은 평범한 첫 바이어가 눈독을 들이기엔 가격이 너무 높은 게 현실이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홈빌더들은 가격대가 높은 주택 건설을 선호한다”며 “2021년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된 주택 중 가격이 30만달러 미만인 집은 1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첫 바이어들은 올해도 도전적인 환경 속에 내집 마련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