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취소… 식당 예약, 대형 행사 줄줄이 무산
요식업계 "연말 대목 기대했는데"
LA 새해 카운트다운도 온라인으로
백악관 "전면 봉쇄는 없다" 확인
윌셔 불러바드의 광양불고기(Gwang Yang BBQ) 관계자는 “최근 1~2주 사이에 예약 취소만 40% 가량 되는 것 같다”며 “오늘(20일)도 40명 예약이 캔슬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고(To-Go)가 어려운 메뉴를 취급하는 업소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로 타격은 훨씬 크지만 대책이 없다. 테이크 아웃 위주의 간단한 메뉴를 취급하는 집들이 매출 호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웨스턴 애비뉴의 감보족(Gam Bo Jok) 대표도 “최근 방문보다 투고 손님이 많아졌다”며 이같은 흐름에 동조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LA카운티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나흘 연속 3000명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연말연시 모임과 행사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업계가 울상이다.
예약 서비스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달 마지막주 식당 좌석 예약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한데 이어 12월 첫 주에 9%, 둘째주는 1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 이벤트와 각종 공연, 행사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LA 다운타운의 아먼슨 극장에서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이 28일로 연기됐으며, 23일~25일까지 공연은 취소됐다.
오는 31일 LA다운타운 그랜드파크에서 개최될 새해 카운트다운 역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UCLA 로이스홀에서 열릴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출연진의 '돌파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한편 백악관은 20일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해 전면봉쇄(lockdown) 정책을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21일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연설 방향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라를 전면 봉쇄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라면서 백신 접종의 이점, 백신 접근성 제고와 검사 확대를 위한 조처에 관한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신 미접종자가 유발하는 입원과 사망이 많을 것이라는 냉혹한 경고를 할 것이라며 "사람을 겁주려는 게 아니다. 미접종자가 처한 위험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