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일]
20일 뉴욕증시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각국이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433.28포인트(1.23%) 하락한 3만4932.16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2.62포인트(1.14%) 떨어진 4568.02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188.74포인트(1.24%) 밀린 1만4980.94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오미크론 우려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 연내처리 무산 위기, 기술적 요인 등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세계 89개국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될 만큼 오미크론 확산이 가파르자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다시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갔고, 영국도 전면봉쇄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이날부터 영국에서 독일로 열차나 버스, 선박이나 여객기를 통한 승객 운송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앞서 프랑스도 19일부터 영국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세계경제포럼(WEF)도 이날 내년 1월로 예정된 '다보스 포럼'을 초여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2조달러 규모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연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인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법안의 무산 가능성이 커지자 전날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2%로 내렸다. 2분기는 3.5%에서 3%로, 3분기는 3%에서 2.7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강화되며 장중 1.40% 아래로 떨어졌다. 장 마감 시점 1.42%로 올라섰다. 원유 수요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6% 이상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3.7%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 금융, 자재, 임의소비재, 산업, 기술,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이 2% 이상 떨어졌고, 보잉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 주가는 자사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를 2차 접종 수준과 비교해 37배 증가시킨다고 밝혀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결국 6% 이상 하락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