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팅 가격보다 집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연말 할러데이 시즌 바이어가 누릴 수 있는 장점
새해를 맞기 전에 내집 마련을 계획중인 사람들이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봄과 여름 주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바이어 간 비딩 경쟁과 집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사이트 ‘리얼터 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주택구입 희망자들은 조금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이 최종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을 더 벌 수 있고, 셀러와 협상을 통해 유리한 딜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말 할러데이 시즌 바이어가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일부 셀러들,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값에 팔 의향 있다
리얼터 닷컴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중간 주택 리스팅 가격은 38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9% 정도 오른 가격이다. 연말이 다가오며면서 일부 셀러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집을 꼭 팔려는 셀러들은 바이어가 제시하는 오퍼가 리스팅 가격보다 낮아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리얼터 닷컴은 “아직도 집값은 비싸지만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일부 셀러들은 리스팅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며 “바이어 입장에선 셀러와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한 설문조사 결과 셀러의 77%는 리스팅 가격에서 최대 7% 정도는 깎아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택 재고
지난 봄이나 여름보다 연말 시즌에 매물 수가 적다는 점은 바이어들에게 다소 불리하다. 지난 9월 말 현재 기존주택 재고는 약 127만채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전미홈빌더협회(NAHB)의 로버트 디에츠 수석 경제분석가는 “대부분 학교들이 대면수업을 제공하는 관계로 아이들 픽업 문제 때문에 연말시즌 홈쇼핑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십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집을 보러다닐 경우 의외로 좋은 딜을 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낮은 고정 모기지금리
지난 18일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3.1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기지금리가 이보다 더 오르기야 하겠지만,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까지 상승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집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금 행동하는 것이 좋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