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맞아야하나…필요성 놓고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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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맞아야하나…필요성 놓고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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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파우치·화이자 등 적극 권고

일부 과학자 “전국민 대상 불필요”

오늘 FDA 자문위원회 결론 낼 듯

예정대로면 20일(월)부터 제공 시작




과연 부스터샷은 필요한 것인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의료진, 과학자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개시일(20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도 혼란은 정리되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식품의약국(FDA) 자문단이 오늘(17일) 회의를 통해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힐 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어떤 방침을 발표한다고 해도 이견은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다.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비베크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적극적인 지지파다. 이들은 8월 18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2회차까지 맞은 사람들에게 다음 주 월요일인 9월 20일 주간부터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약사 화이자는 이 같은 주장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자사제품을 맞을 경우 2개월에 6%씩 효능이 저하된다는 데이터를 들어 추가접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럴 경우 보호력을 95%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파도 만만치 않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스터샷 발표 뒤 사임 의사를 밝힌 FDA 관리 2명은 최근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의학 학술지 '랜싯'에 부정적 논문을 발표했다. 담당 관리들이 부스터샷에 대한 회의를 앞두고 학술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FDA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FDA가 자문단 회의를 앞두고 내놓은 브리핑 보고서에도 "전반적인 데이터를 보면 현재 승인된 백신이 여전히 중증 질환이나 사망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며 부스터샷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 FDA와 세계보건기구(WHO) 일부 관계자 등이 포함된 국제 과학자 그룹도 지난 13일 공개된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Lancet)을 통해 "현재로선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 샷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승인에 대한 권한은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FDA의 독립된 자문기구인 '백신·생물학적제재자문위원회'(VRBPAC)가 오늘(17일) 회의를 연다. 여기서 실질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떤 결정이 나와도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지 모른다. 부스터샷이 필요없다고 해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것이고, 필요하다고 해도 일각의 백신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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