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4일] 기술주 물량 대거 투하되면서 지수 하락
나스닥지수 3.64% 내려
24일 뉴욕증시는 실망스런 빅테크 실적으로 인해 기술주 위로 물량이 대거 투하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만98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지수는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만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은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찍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에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내주게 됐다.
기술주 위주로 집중적인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선 테슬라가 12.33% 급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기술주를 던지는 시장 흐름에 휩쓸렸다. 알파벳 A주와 C주 모두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엔비디아는 6.80% 급락했고 메타플랫폼스도 5.61% 떨어졌다. 브로드컴(7.59%), ASML(6.44%), AMD(6.08%), 퀄컴(6.35%)까지 올해 '잘 나가던' AI 및 반도체주도 물량 정리의 대상이 됐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날 투매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까지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었다"며 "이같은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는 아닌 이유"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시장에 실망감을 주면서 투매를 촉발했지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S&P500 소속 기업 중 25%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약 8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투자심리를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제조업 업황 부진과 서비스업 활황이 꼽힌다. S&P마킷글로벌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 51.6에서 49.5로 내려앉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7월 수치는 미국 서비스업이 더 확장되는 동안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줬다.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연환산 61만7000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62만1000채로 수정됐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