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코로나 조정장' 짧아지고 있다…오미크론은 2주?
코로나 유행과 S&P 전고점 회복기간 비교
초기 25주→2차 유행 10주→델타변이 7주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CEO
"지금같은 주식 상승률 당분간 보기 어려워"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파장이 점점 짧아지는 모습이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지구촌을 긴장시킨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여파도 2주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시장이 여전히 바이러스 소식 하나하나에 출렁이는 데다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S&P500지수를 기준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바이러스의 출현 또는 대확산에 따른 급락 후 전고점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타임스 집계 결과 코로나 대유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2∼3월 급추락한 S&P500지수가 이전 최고치를 다시 찍을 때까지 25주 6일이 소요됐다.
전례없는 바이러스의 대확산에 미국에서만 1000만명 가까운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당시 S&P500지수는 전고점 대비 3분의 1 이상 폭락했다. 이후 뉴욕증시는 지난해 9∼10월 미 전역에서 코로나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다시 상당폭 조정을 겪었다. 점진적으로 풀리던 고강도 봉쇄조치가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에 미 대선 변수까지 겹친 탓에 하락한 S&P500지수는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 10주 2일이 걸렸다. 올해 9∼10월에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면서 다시 S&P500지수가 조정장에 진입했으나, 전고점 회복기간은 7주로 더 짧아졌다.
가장 최근 뉴욕증시를 타격한 바이러스는 11월 말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시 여파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델타 변이 때보다 조정 기간이 더 단축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새 변이가 알려진 지 2주 정도에 불과하지만, 초반 급락하던 S&P500지수는 이번 주 들어 이틀간의 급반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서 불과 1% 낮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2.07%, 3.03% 급등해 지난 3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따라서 앞으로 며칠간 돌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오미크론발 증시 충격의 회복기간은 2주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추세는 시장이 대유행 초기와 비교해 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갈수록 수월하게 소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소 앞서갔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조기 종료 방침과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증시 여파가 주목된다.
이 경우 내년부터는 통화긴축의 영향으로 S&P500 등 주요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한 자릿수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데이비드 솔로몬<사진>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주식과 다른 자산에서 지난 2년간 목격한 것과 같은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더는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