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지는 '미국'
월 해시레이트 점유율 35.4%로 1위
중국, 규제강화로 채굴자 대거이탈
미국이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지로 부상했다. CNBC는 중국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최고 비트코인 채굴지가 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CCAF)의 '비트코인 채굴 지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미국의 비트코인 월평균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35.4%로 단일 국가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보다 428% 증가한 것이다. 2위는 점유율 18.1%의 카자흐스탄이었고 중국의 점유율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불과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점유율 34.3%로, 21.8%에 그친 미국을 크게 앞섰다.
해시레이트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채굴 능력 측정에 쓰이는 지표로, 가상화폐 채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뜻한다. 가상화폐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받는 과정인데 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결정하는 게 해시레이트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의 경우 중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66.9%에 달했다. 미국은 불과 4.2%에 그쳐 중국에 견줄 만한 상황조차 되지 못했던 것에 비춰보면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다. 그러나 올봄부터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불과 하룻밤 새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자의 절반이 활동을 중단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채굴업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전기료가 싼 곳을 찾아 대규모로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했고, 업계에선 이를 '채굴 대이주'라고 불렀다. 이런 이주자들의 상당수가 에너지 가격이 싼 텍사스나 워싱턴 주 등 미국에 정착했다. 런던의 핀테크 데이터 분석가 보아즈 소브라도는 "중국이 비트코인을 지배한다는 관점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