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제결제망서 러시아 차단' 초강력 제재 검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국제결제망 차단을 포함한 각종 대러시아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시스템 접근 차단을 비롯한 다방면의 제재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측근 그룹과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을 겨냥한 제재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SWIFT 접근 차단은 공식적인 국제 금융거래에 퇴출하는 초강력 경제제재다. 유럽의회는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SWIFT에서 차단하는 결의안을 승인한 바 있으며 이란과 북한도 같은 제재를 받고 있다.
연방 고위 당국자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도하면 심각한 경제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정을 통해 외교적 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민스크 평화협정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이듬해인 2015년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로 체결된 합의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의 이행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외교적 방안을 통해 대화에 복귀하기를 권장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동맹과 연쇄 협의를 하며 대응전략을 조율할 계획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서양 파트너들과 다양한 경제제재 등 대응 조치를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공동 대응을 계속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경고, 군사행동 실행을 저지하는 게 주된 목표다.
워싱턴포스트는 정보당국 문건을 입수, 러시아가 17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내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실제 침공에 나설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연일 경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