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일] 오미크론 확진자 소식에 3대 지수 하락
여행 관련주 가장 크게 내려
다우지수 461.68포인트 밀려
12월 첫 거래일을 맞아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461.68포인트(1.34%) 하락한 3만4022.0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3.96포인트(1.18%) 떨어진 4513.04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283.64포인트(1.83%) 밀린 1만5254.05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개장 초에는 민간 고용지표 호조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오미크론 변이종에 걸린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의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종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최소 23개국에 달한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여행 관련주들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 델타,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고, 보잉 주가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와 카니발의 주가도 각각 5%, 4%가량 하락했고, 윈리조트와 힐튼의 주가도 2%가량 밀렸다.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서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이를 몇 달 더 일찍 끝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매달 300억 달러씩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6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매입을 축소하고 있다.
연준은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10월에서 11월 초까지 대다수 지역에서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보통의(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물가는 '보통(moderate)'에서 '강한(robust)' 속도로 올랐으며, 물가상승이 경제섹터 전반에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민간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3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만6000명을 웃돈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57만1000명 증가에서 57만 명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