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절차 간소화 장점, 비싸게 팔 생각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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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절차 간소화 장점, 비싸게 팔 생각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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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가 '올 캐시' 오퍼를 제시하면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후 집을 팔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AP


바이어의 '올 캐시' 오퍼, 무엇을 뜻하는가

현찰 오퍼는 중간에 딜 깨질 가능성 거의 없어

경험 많은 에이전트 도움 받고, '홈플리퍼' 주의해야


부동산 시장이 ‘쿨다운’ 모드로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일부 마켓은 여전히 셀러에게 우호적이다.

이런 시장에서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 복수의 바이어가 경쟁력 있는 오퍼를 제시하며 매입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운이 좋으면 바이어로부터 ‘올 캐시’ 오퍼를 받을 수도 있다. 현찰을 받고 집을 팔면 좋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고려해서 현찰 매입을 원하는 바이어와 딜을 해야 한다. 올 캐시 오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짚어본다.


◇현찰을 받고 집을 판매하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을 수가 있다. 바이어가 모기지 융자를 얻어서 집을 사도 셀러의 은행 어카운트에 현찰이 꽂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바이어가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득 담긴 007 가방을 전달할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바이어가 현찰 오퍼를 제시하면 모기지 융자 취득을 생략하고 집을 사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집을 살 정도로 충분한 현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셀러가 올 캐시 오퍼를 승낙하면 바이어는 주택구입 가격만큼의 현찰을 셀러에게 트랜스퍼 하게 된다. 


◇올 캐시 오퍼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셀러가 현찰을 받고 집을 팔면 몇 가지 ‘혜택’을 누린다. 가장 피부에 와 닿는 혜택 중 하나는 주택매입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어가 필요한 만큼 모기지 융자를 얻을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이어가 올 캐시 오퍼를 던지면 중간에 딜이 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현찰 오퍼가 테이블에 던져지면 셀러는 집을 ‘있는 그대로(As-is)’ 팔기가 수월해진다. 집을 보기좋게 꾸미는 ‘스테이징’이나 이곳 저곳 손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현찰을 받고 집을 팔면 안 되는 이유

그렇다고 올 캐시 딜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단점은 집을 실제 가치보다 싸게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바이어가 현찰구매를 제시하는 대신 집값을 깎아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어가 부동산 투자회사나 비즈니스인 경우 가격협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필요한가

셀러가 올 캐시로 집을 팔기 원하더라도 경험이 풍부하고, 로컬 마켓을 잘 아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에이전트 없이 집을 팔 수는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나면 주택매매 과정을 거치면서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가격협상을 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누가 집을 현찰로 매입하나

차를 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어떤 집이라도 산다(We buy any home)’, ‘흉물스런 집도 매입한다(We buy ugly houses)’라는 내용의 빌보드 사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 업체는 보통 해당 주택을 올 캐시로 매입한 후 필요한 부분을 고쳐서 비싸게 되파는 ‘홈플리퍼’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개인 바이어들도 홈플리핑을 한다. 이들은 보통 집이 리스팅 매물로 나오기 전에 홈오너에게 올 캐시 오퍼를 던진다. 

‘아이바이어(i-buyer)’도 주택 현찰매입 대열에 뛰어든다. 아이바이어란 부동산 테크 업체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홈밸류를 측정한 후 곧바로 홈오너에게 캐시 오퍼를 제시한다. 


◇캐시 바이어, 얼마나 페이 할까

이 부분은 현 마켓상황, 주택의 컨디션 등 여러 요소에 의해 정해진다. 현찰 바이어가 집을 ‘비싸게’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셀러 입장에선 집값을 낮추더라도, 더 쉽게, 더 빨리 집을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여기고 올 캐시 오퍼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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