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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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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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이야기


이스라엘 자손들은 성막에서 유월절을 지낸 후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해 시내산을 떠나 북쪽으로 행진하여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다. 시내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는 일반적으로 약 11일 정도 걸리는 거리다(신1:2).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의 이동은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을 포함하여 많은 가축들까지 있었기에 시내산을 떠나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렸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스라엘 자손이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자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에서 가장 뛰어난 지휘관을 한 사람씩 선정하여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하셨다. 이렇게 선정된 12명의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왔다. 12명의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에서 가져온 과일을 모세에게 보이며 그 땅은 심히 크고 아름다우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는 그들이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33)고 하며 마치 가나안 땅 정복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고했다.


네피림은 거인이었으며 용사였으며 고대의 명성이 있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창6:4). 그런데 전설로만 듣던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이 그곳에 살고 있다는 보고를 듣자 백성들은 크게 두려워 혼란에 빠졌다.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밤새도록 통곡하였다. 날이 밝자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나아가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쓰러지게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 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민14:2-3)라고 하며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14:4)고 온 회중을 선동하였다. 이때 여호수아와 갈렙이 일어나 우리가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14:6-10)고 설득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돌로 쳐 죽이려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언약한 말씀을 성취하시기 위해 그의 후손들을 430년만에 애굽에서 인도해 내셨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깨닫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일에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이적을 행하며 이스라엘을 인도해 내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끝까지 믿지 않고 오히려 원망하며 하나님을 멸시하였다.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시어 그들을 전염병으로 멸하고 모세를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드시려 하셨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이적과 기적은 홍해 바다를 가르고, 바위를 쳐 물이 나오게 하는 등 그 어느 민족도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일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탐꾼의 부정적인 보고에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종으로 살던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려 했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들은 그들처럼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역시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쉽게 잊고 눈앞에 놓여 있는 아주 작은 문제들은 눈덩이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부디 민수기를 읽는 독자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지 못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바라보며 각자의 믿음을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하마통독학교 (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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