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불합격과는 무관, 꼭 도와준다는 뜻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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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불합격과는 무관, 꼭 도와준다는 뜻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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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학들이 입학사정시 지원자의 재정보조 신청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시행한다. 예일대 캠퍼스. Yale University


대학들이 시행하는 ‘니드 블라인드’ 입시 정책 

EFC 낮을수록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재정보조 액수는↑

‘니드 어웨어’ 정책 채택 대학도 있어, 지원대학 선정시 참고

 

많은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이 대학에 등록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정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는 정책을 편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은 연 가구소득 6만5000달러 이하인 가정 출신 학생들이 학비와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대학들이 ‘니드 블라인드(need-blind)' 정책을 시행하는데, 이것은 대학 교육에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입학사정 과정에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말이다.


◇니드 블라인드, 합격·보류·불합격 결정과는 무관

니드 블라인드 입학 정책을 가진 대학들은 교육을 위한 지불 능력이 합격, 보류, 또는 불합격과 무관한 요소라고 말한다. 이것은 그 대학들이 재정 보조가 필요한 학생들을 100% 도와준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학비를 지불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합격으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경우 진정한 ‘니드 블라인드’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돈을 낼 능력이 없어서 불합격이 될지, 또는 대기자 명단에 있을 때 재정 보조가 필요 없는 다른 지원자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릴지 말이다. 사실상 이것을 확실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예상 가정 분담금’(EFC)이 대학 입시에 영향을 끼칠까?


EFC는 지원자의 가정이 학비를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연방 무료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통해서 산출하는 것이다. 이 계산법은 과세 소득, 비과세 소득, 자산, 베니핏, 가족 수, 가족 중 대학에 재학하는 사람의 숫자 등을 포함한다. EFC는 해당 가정이 내야 하는 액수가 아니다. 그러나 대학들은 이 숫자를 통해 자격이 되는 학생을 위해 연방정부 보조 규모를 산출한다. 일반적으로 EFC가 낮을 수록 가정이 받을 수 있는 재정 보조가 많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많은 지원자들의 경우 EFC는 실제로 그들이 지불할 수 있는 액수보다 높게 나온다. 이것은 재정 보조 패키지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필요를 100% 충족시켜주지 않는다. 장학금과 그랜트가 이 간극을 메워줄 수 있으나, 많은 학생들은 결국 높은 이자율의 학자금 융자를 얻어야 할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EFC는 니드 블라인드 대학들이 학생들의 지원서를 검토할 때 고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들 중 하나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대학도 비즈니스라는 점이다.


대학은 운영 비용이 필요하다. 만약 그들이 입학 허가를 준 학생의 절대 다수가 재정 보조를 필요로 한다면, 대학을 운영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바로 ‘니드 어웨어’가 ‘니드 블라인드’ 보다 적합한 명칭이 되어가고 있는 이유다.


◇니드 어웨어란?

그럼 ‘니드 어웨어(need-aware)’는 무엇인가? 입학사정에서 지원자의 학비 지불 능력을 감안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조지 워싱턴 대학은 학비를 낼 수 없는 수백명의 학부 지원자들의 합격을 보류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뉴스가 나오기 전 이 대학은 학교가 니드 블라인드라고 주장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서를 읽는 1단계에서 지원자의 재정적 필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이 대학 학생신문 ‘더 햇쳇’이 보도했다. 그러나 지원자에게 통보하기 전에 이 대학은 학교의 재정 보조 예산을 점검하고, 어느 학생이 실제로 입학을 감당할 재정이 되는지 결정한다고 더 햇쳇은 전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은 입학 정책을 ‘니드 어웨어’로 명시하면서 재정 보조를 필요로 하는 합격생에게는 가능한 최고의 패키지를 제공하는 한편, 예산 한도 안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 사이트에서 NPC 돌려봐야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은 저소득층 지원자들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학 운영의 질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니드 블라인드 대학에 지원한다면, 재정 보조의 필요성이 당락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 재정 보조를 받을 자격이 되는지 여부는 각 대학의 웹사이트에서 ‘순비용 계산기’(NPC)를 돌려보면 된다. NPC 결과 보조 받을 자격이 안 된다면, 커먼앱에서 재정 보조가 필요하다는 칸에 체크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입시에는 한 가지 요소만 작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불합격에도 특정한 한 가지 요인만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그저 최선을 다하고, 나의 성격과 학업적 강점이 빛날 수 있도록 마라톤을 완주하는 방법 밖에 없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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