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개스값 1년동안 58% 올랐다
지난 1년간 미국 내 개스값이 무려 58%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는 모습. /AP
40년만에 최악 인플레이션
식료품·의류·육류가격 모두 상승
공급망 교란, 수요 급증 등 원인
미국이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통제불능의 물가에 소비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개스, 식료품, 의류, 가구, TV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가격이 올랐다. 연방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8% 급등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스값은 1년 전보다 무려 58% 급등했으며, 쇠고기값은 13.9%, 돼지고기값은 16.8%, 닭고기값은 8.4%, 해산물 가격은 8%, 베이컨 가격은 21% 각각 올랐다.
올해 봄부터 물가상승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 중고차 가격은 31.4%, 신차 가격은 11%, 식음료는 6.1%, 주거비는 3.8%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소비자 수요 급증, 치솟은 렌트비와 원자재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퍼펙트 스톰’이란 분석이다.
팬데믹 사태 이후 지갑이 두둑해진 대신 여행, 레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상품 구입에 주로 돈을 쓰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더뎌지고, 항만을 중심으로 물류 대란까지 발생하면서 물가 급등이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연준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내년 조기 금리인상의 문을 열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몇몇 품목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지난 1년간 스마트폰 가격은 16%, 오디오 제품은 5%, 비행기표 가격은 3.7%, 대중교통 이용료는 0.6%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