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자식들에게 무엇을 심어 줄까? 6월7일자 종교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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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2023.06.05 17:37
박성근 목사
새누리 침례교회 담임
몇 년 전 미네소타주의 작은 마을에서 그 마을 대표인 시장(Mayor) 선거가 있었다. 그런데 이 시장 선거에 도전한 인물이 로버트 바비 터프스 (Robert Bobby Tuffs)라는 5살짜리 꼬마였다. 그 곳은 인구 28명에 불과한 마을로 초미니 지역의 시장을 뽑았던 것이다. 그 지역 주민들이 제비뽑기로 시장을 뽑는다고 한다. 터프스는 3세 때 참가비 1달러를 내고 시장에 출마해 당선되었고, 이번이 3선 도전이었는데 그는 그만 패배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임 중 가장 큰 치적으로 푸드 피라미드 맨 꼭대기에 아이스크림을 지정한 것을 꼽았고, “이제 2세인 동생 제임스에게 시장 출마를 권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모든 일 뒤에는 그의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터프스의 아버지는 “204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아들의 정치 이력을 쌓기 위해 이런 일을 했다”고 한다.
장난 같아 보이는 위의 이야기는 실화이다. 실제로 이 아이들이 장차 대통령에 출마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그것을 위해 어린 나이 때부터 자녀들에게 꿈을 각인시켜주고 체험케 한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주로 엄마가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올인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아버지가 그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자식의 앞날을 위해 무엇이건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무엇을 심어주어야 자식의 앞날에 가장 큰 축복이 될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일류 대학에 보내고, 세상에서 출세하게 만들어야 자식 농사를 잘 한 것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바른 가치, 바른 비전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이 삐뚤어진 세상 속에서 바른 길, 바른 목적을 향해 나아 갈 수 있다.
잠언서는 이렇게 권면한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 하리라”(잠 22: 1, 6). 명예란 영광된 이름을 말한다. 이 사회에 공헌하며 값진 열매를 남겼을 때 주어지는 명성이다. 이것이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다. 은총이란 베푸는 삶을 말한다. 움켜잡는 삶 보다 나누며 사는 삶이 더 보람찬 삶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이것을 가르치면, 그것이 가슴속에 새겨져서 후일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쓰임받게 되는 것이다.
더글라스 맥아더의 기도처럼,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함에 있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가르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