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일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AP

5~5.2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

파월 의장 "금리인하는 부적절"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최근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현재 4.75∼5.00%인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이번 인상까지 합해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날 금리인상은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면서 "최근 몇 달 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라고 금리인하에 선을 그었다.

이날 금리인상 발표는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 과제라는 연준의 인식이 다시 한 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1% 각각 오르면서 둔화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연준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