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절도·총기난사 … "불안해서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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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절도·총기난사 … "불안해서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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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 되는 것 우려된다’, ‘인종 프로파일링 경험했다‘ 응답률 / PPIC 가주 전역 설문조사


가주공공정책연구소 설문조사 

아시아계 71% "범죄 표적 우려돼" 

범죄피해 시 대처 못해 불안 가중 

"커뮤니티 안전 위해 목소리 내야" 


#LA에 거주하며 9세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 최은영(38)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는 범죄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통제불능으로 잇따라 발생하는 미 전역 총기폭력 사건에 한국행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저녁 외출과 산책은 이미 포기했다는 최씨는 최근 아이에게 총격범이 학교에 들이닥쳤을 경우 대처요령(총격이 시작되면 무조건 죽은 척)까지 설명해야 했다.



최근 미 전역에서 총기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전역의 성인 65%가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시아계 주민의 범죄표적에 대한 우려감은 71%로 집계돼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가주공공정책연구소(PPIC)가 지난 3월 보도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의 절반 이상(65%)이 자신 또는 가족 구성원이 범죄의 피해자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중 21%는 ‘극도로’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53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LA와 인랜드 엠파이어 거주민은 각각 73%(이 중 32%는 ‘매우’ 우려), 74%(이 중 22%는 ‘매우’ 우려)가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반면, 오렌지와 샌디에이고 카운티 주민은 모두 54%(이 중 15%는 ‘매우’ 우려)로 조사됐다. 이밖에 센트럴밸리 66%,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58%다. 



인종 프로파일링(특정 인종 위주 교통단속, 불심검문하는 수사기법)의 경우 LA와 인랜드 엠파이어 주민의 각각 38%, 39%가 자신 또는 아는 사람이 경험했다고 답해 주민 10명 중 4명 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렌지와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29%, 센트럴밸리 28%,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은 33%다.

 

인종별로 분석해 보면, 아시아계 주민의 범죄 피해자에 대한 우려도가 7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총격사건에 다수 연루되는 라틴계가 70%로 뒤를 이었고, 흑인 60%, 백인 58%로 조사됐다. 반면, ‘자신 또는 아는 사람이 인종 프로파일링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흑인이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시아계 36%로 성인 평균 34%보다 소폭 높았으며, 라틴계 32%, 백인 31% 순으로 집계됐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LA지부의 카니 정 조 대표는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이 범죄 피해자 표적이 되는 것에 대해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비율이 높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같은 현상은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부 아시아계 피해자들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으로 범죄 피해자가 됐을 때 어떤 권리와 보호조치가 따르는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 이에 대한 불안감이 더하다"며 "정치인들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에게 계속해서 지역사회의 안전을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PIC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범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가중폭행 및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차량절도도 급증했다. 가주 총기난사 사건 비율이 타주보다 낮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총기폭력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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