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국학원 정상화에 속도 낸다
박경재 총영사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들과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오찬을 함께 했다. /LA총영사관
3년간 파행 마치고 새 출발 약속
외교부 분규단체 지정 해제 승인
총영사관 지원 계획… 오찬, 간담회
남가주 한국학원(이하 한국학원)에 대한 분규단체 지정이 해제되면서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게 됐다. LA총영사관은 3일 “한국학원이 박형만 이사장을 비롯해 11명의 이사진으로 구성이 완료돼 학원 운영을 위한 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마련됐다”며 “이로써 총영사관의 건의를 외교부가 승인해 3년만에 분규단체 지정을 벗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박경재 총영사는 한국학원 이사진과 이 같은 사실을 축하하며 장단기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박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학원의 새로운 출발을 지지하고, 진정한 차세대 뿌리교육을 위한 한인사회의 소중한 교육 자산으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총영사관은 또 분규단체 지정 해제에 따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에 대한 재외동포재단의 ‘2021년도 한글학교 운영비’ 관련 추가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남가주 한국학교는 지난 2018년 산하 윌셔초등학교에 대해 운영난을 이유로 폐교 조치를 내리면서, 이 학교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놓고 한인사회와 이견과 갈등을 겪었다. 결국 학원 건물의 장기 임대 시도 등을 이유로 이듬해인 2019년 1월 분규 단체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비영리 재단을 조사하는 가주 검찰까지 개입돼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며 사태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마침 한인사회에서도 LA한인상공회의소, 민주평화통일 LA자문회의 등 주요 단체 30여개가 한국학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원만한 해결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올 3월 한인사회에서 추천한 3명의 이사가 영입됐고, 8월에 추가적으로 3명이 가세하면서 검찰이 제시한 요건을 충족시키게 됐다.
반면 지난 9월에는 교장단 측에서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인정하지 않고 박형만 이사장 사퇴, 신임 이사 전원 사퇴, LA총영사관 당연직 이사 의결권 박탈 등을 요구하며 가을학기 수업 중단을 강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 주 만에 이사회와 교장단 측이 대화와 양보를 통해 갈등을 봉합하고 수업이 재개되기도 했다.
구성이 완료된 한국학원 이사회는 박형만 이사장과 기존 이사인 박신화, 조희영, 김제인(총무) 이사, 한인사회 추천으로 영입된 박성수 부이사장, 정영조, 이승준, 한재경, 심주현, 구경완(재무) 이사, 당연직인 교육영사 최하영 이사 등 총 11명으로 이뤄졌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