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갭이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어떤 학생들은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아 들고, 학교의 허락 하에 ‘갭이어(gap year)’를 택한다.
유펜 등 일부 명문 사립대는 신입생 합격자들에게 갭이어를 적극 권한다. 장점이 꽤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갭이어를 ‘휴식을 취하면서 노는 기간’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갭이어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 1년동안 여행, 인턴,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 더 나아가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을 말한다. 아마도 갭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본인이 갭이어를 통해 견문과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갭 협회'(American Gap Association)에 따르면 갭이어를 택하는 학생 10명 중 9명 꼴로 갭이어를 통해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졌다고 느낀다. 많은 학생들은 갭이어를 통해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친구도 사귀는 등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한다. 갭이어를 경험한 학생들의 학점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지속적으로 높고, 졸업도 앞당긴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갭이어의 장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갭이어를 택한 학생 10명 중 6명꼴로 갭이어가 전공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갭이어가 ‘내가 진정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시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갭이어를 택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갭이어를 보내면서 진정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많은 학생들은 고등학교 4년 내내 계속된 수업, 파이널 시험, SAT·ACT, AP 테스트, 대입원서 작성 등으로 심신이 지쳐 있다. 상당수가 ‘번아웃’ 현상으로 고생한다. 갭이어를 통해 1년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충전(refresh)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갭이어는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세심한 계획을 세운 뒤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본인 또는 가정의 재정 상태, 개인 성향, 목표 등을 철저히 검토한 후 확실한 준비가 되었을 때 실행해야 기대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