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자 절반, 최소 20% 다운한다
최소 20%를 다운페이하지 못하는 바이어들이 뜨거운 셀러스 마켓에서 고전하고 있다. /AP
뜨거운 셀러스 마켓 지속
다운페이 부족하면 '허탕'
셀러들 FHA 융자 '노 땡큐'
넉넉한 다운페이먼트를 확보하지 못한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뜨거운 주택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매물로 나온 주택의 대부분은 리스팅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요즘 액수가 큰 다운페이먼트를 낼 여력이 되지 않는 바이어들이 원하는 집을 손에 넣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를 인용해 지난 19일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모기지를 얻어 기존주택을 산 바이어의 50%는 주택가격의 최소 20%를 다운페이로 지불했다. 지난 10년간 최소 20%를 다운하고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의 비율이 50% 이상 된 것은 단 3번 뿐이다. 또한 기존주택을 올 캐시로 산 바이어 비율도 25%에 달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고치로 조사됐다.
샌퍼낸도 밸리에 거주하는 오스카 레예스는 홈쇼핑을 하는 동안 최소 3개의 오퍼를 썼다. 모두 리스팅가격보다 3만달러 이상 높은 가격에 오퍼를 제출했지만 죄다 허탕을 쳤다. 예산 때문에 5% 정도로 잡은 다운페이먼트가 문제였다. 레예스는 당분간 하우스 헌팅을 포기하고 다운페이먼트를 더 모으기로 결심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전국 기존주택 중간값은 34만16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수요에 비해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 이유라고 WSJ는 전했다. 이런 시장에서 셀러들은 여러개의 오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아무래도 모기지를 얻을 필요가 없는 캐시 바이어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
또한 셀러들은 많든, 적든 한 푼이라도 다운페이를 더 지불할 수 있는 바이어를 선호한다. 다운페이를 적게 하는 바이어는 융자를 클로징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NAR이 최근 전국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7%는 “셀러가 집값의 3.5%만 다운하면 얻을 수 있는 연방주택국(FHA) 융자를 희망하는 바이어의 오퍼를 받아들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FHA론은 컨벤셔널 융자보다 더 까다로운 클로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거래를 신속하게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주택가격 때문에 많은 바이어들은 20% 다운페이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밴티지 모기지그룹’의 크리스 보그 브로커는 “고객의 50%는 가족으로부터 다운페이 마련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첫 주택구입자 입장에서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