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절반’ 이상 모르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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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절반’ 이상 모르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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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걸린 줄 몰랐다" "그냥 감기인줄"

본인은 다행… 전파력 여전해 주의해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지 2년이 넘도록 감염을 기적적으로 피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산일 수 있다.


지난 해 가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이 ‘모르고 지나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사자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위험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주 시더스 사이나이(Cedars-Sinai) 연구진은 지난 해 가을 오미크론 변이 파동이 시작되기 전 보건의료 종사자와 환자 2479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 검사했으며, 이들 중 210명(8.47%)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자들은 참가자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210명의 감염자 중 44%가 자신의 감염 상태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56%의 감염자는 자신의 감염 상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들 중 10%는 일반적인 감기나 다른 질병으로 인한 증상을 경미하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중 최소 25%에서 최대 80%가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타 연구와 일치한다.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여성 심혈관 전문의 수잔 쳉 박사는 “초기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사를 해볼 것”과 “코로나19 감염자인데 경미한 증상조차 없을 수 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쳉 박사는 “감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면역체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해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에 관한 연구 진행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끈 제이 버틀러(Jay C. Butler) 전염병 담당 부국장은 “수학적 모델을 활용, 전체 감염자 중 59%가 무증상 감염자들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이 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59%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감염자에 의해, 나머지 24%는 증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사람으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조용한 전파’로 표현되는 무증상 감염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 기침과 피로, 두통, 콧물, 인후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CDC는 코로나19 지침을 완화해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했을 경우 자가 격리하라는 권고를 철회했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6피트 이상 거리를 더 이상 둘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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