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 이어 부에나파크 시장도 한인 당선
박영선 당선자가 시장으로 시 의회 및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는 선서를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프레드 정 시장. / K타운액션, 풀러튼시
박영선 의원, 의회 만장일치 선출
시 최초 아시아계 여성 시장 탄생
프레드 정 이어 한인사회 겹경사
박영선 시의원이 부에나파크 시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주 프레드 정 의원이 풀러튼 시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남가주 한인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14일 만장일치 의견으로 박영선 의원을 시 최초의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시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재적 의원 5명은 박 의원을 시장 후보로 단독 추대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 시장 임기는 1년이다.
박영선 당선자는 "시의원에 처음 선출되면서부터 많은 난관을 겪었지만 커뮤니티와 지역사회가 최우선이라는 책임감과, 주민들만 생각하고 일하자는 각오로 여기까지 왔다”며 “신뢰를 보내주고, 중요한 직책을 맡겨준 동료 의원들과 부에나파크 주민들, 그리고 커뮤니티에 감사한다. 내년 1년간 좀 더 낳은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자는 이어 "이민자로 살아 남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 선출은 개인의 의미보다, 헌신적으로 일하고 희생하는 이민자와 소수계가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피부 색깔, 인종을 뛰어 넘어 모든 주민들이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인과 라티노 커뮤니티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자는 연세대를 나와 미국으로 온 뒤 이민법과 상속법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가주 커미셔너, OC 한인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역구인 1지구는 한남체인과 H마트, 시온마켓과 유니티뱅크 등이 몰려 있는 한인상권 중심지역이다.
지난 7일에는 프레드 정 풀러튼 시의원이 역시 1년 임기의 시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시 최초의 한인 시장이다. 정 시장의 지역구 역시 부촌인 팍스 주니어와 서니힐스 고교 인근과 에머리지 하이츠로 한인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어릴 적 부모를 따라 남가주로 이주해 풀러튼에서 성장하며 USC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사업을 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단체를 운영했다. 시 교통 및 순환 커미셔너, 서니힐스고교 풋볼 코치,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커미셔너, 경찰국장 서치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두 명의 시장을 배출하면서 남가주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비약적으로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인사는 “오랜 숙원 사업이던 LA한인타운 선거구의 단일화가 이뤄진 데 이어, 비록 대도시는 아니지만 한인 시장들이 잇따라 탄생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민 1세대들이 생업에 몰두하느라 커뮤니티를 돌볼 여력이 부족했던 반면, 이젠 한인사회가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라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