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코로나 검사소 잇따라 폐쇄 조치
사우스게이트 4곳, 벨가든 2곳 등
검사비 200달러에 결과도 못 받아
소셜 넘버도 요구…신분 도용 우려
지원금 1억달러 받고 엉터리 검사
미 전역에 걸쳐 사기성 코로나19 검사소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LA 인근에서도 다수의 사이트가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7가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당국은 LA 사우스이스트와 사우스게이트, 벨가든 지역의 불법, 무허가 검사소를 폐쇄시키고, 사진을 공개해 주민들의 경각심을 당부했다.
사우스게이트의 데니스 디아즈 시의원은 “지난 주말 트위디 불러바드와 샌개브리엘 애비뉴의 CVS 주차장에 있는 검사소 1곳이 폐쇄됐다”며 “이곳은 검사비로 현금을 받고, 소셜 넘버를 비롯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용자들 일부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검사 결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사한 문제로 사우스게이트에서만 최근 4곳의 검사소가 문을 닫아야했다”고 디아즈 의원은 전했다.
또 벨가든의 리세스 플로레스 시의원도 “지역 내 검사소 2곳이 폐쇄됐다. 1인당 검사비를 200달러까지 받으며, 사회보장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디아즈 의원은 “가장 큰 우려는 신분도용 사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임시 검사소의 경우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용자들도 검사소의 운영 주체가 정부인지, 의료기관인지, 아니면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하는 곳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카고를 기반으로 미 전역에서 300개 이상의 코로나 검사소를 운영하던 사업체가 엉터리 검사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던 중 자진 폐쇄했다. ‘센터 포 코비드 컨트롤'(CCC)은 21일 홈페이지에 "22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던 검사소를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한다"고 알렸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엉터리 검사 서비스에 대한 연방 당국과 여러 주정부 사법기관의 조사가 본격화한 지난 14일 검사를 일시 중단했다. NBC방송은 이 업체가 지난해 설립돼 시카고를 비롯한 미 전역에 300개가 넘는 팝업 검사소를 운영해 최소 40만 건의 검사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가 연방 정부에 청구한 비용은 1억2400만 달러 이상으로, 이는 코로나19 검사·치료·백신접종 등과 관련해 연방 보건부에 비용을 청구한 4만8000여 의료사업체 가운데 13번째 큰 규모다.
앞서 미네소타주 키스 엘리슨 검찰총장은 지난 19일 "CCC는 다수의 검사자에게 결과를 주지 못했고 조작되거나 부정확한 결과를 전달하기도 했다"며 C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업체를 상대로 한 다수의 민사소송이 제기됐으나 주 정부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미네소타주가 처음이다.
CCC 전 직원 마이클 핀토와 티나 모레일 등은 "하루 수만 개의 샘플이 밀려 들어오는데 실험실에는 냉장고가 고작 2대뿐"이라며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겨 실온에 방치된 샘플이 부지기수였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사무실 바닥이나 책상 위에 샘플을 펼쳐놓고 분류 작업을 했으며, 제때 처리되지 못한 것은 그대로 폐기 처분됐다"면서 “이 경우 결과를 조작해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조사관은 CCC 검사소와 실험실을 방문한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샘플에 검사자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지워지지 않는 유성펜으로 적어놓게 돼 있으나, 표본 조사한 한 박스의 51개 샘플 모두에 검사자 이름이 없었고 실험실에 적절한 설비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