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기 겁난다"… LA 교통사고 사망자 급증
LA시내 교통사고 발생 현황(2021년 1~12월) /LAPD 교통국 컴프스탯 자료.
지난해 총 277명 사망, 전년동기비 20% 증가
과속·마약·음주운전이 대형사고 주요인
LA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인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A경찰국(LAPD) 컴프스탯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11일까지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2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20% 급증한 것으로, 팬데믹 사태 전인 2019년의 236명보다는 17% 늘어난 수치이다.
운전 환경이 위험천만한 도시는 LA 뿐만이 아니다.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1분기 전국에서 모두 873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 전년동기의 7900명에서 10.5%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팬데믹 기간 운전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 우려를 낳고 있다.
NHTSA에 따르면 이러한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추세는 운전자들의 과속과 안전벨트 미착용, 마약이나 음주운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LAPD 남부교통국(South Traffic Division)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관내에서 총 103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해 타지역 교통국 3곳 중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LAP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시내에서 총 1만4000건의 교통사고가 보고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 평균 5만5000건의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했고, 2020년에는 접촉사고 발생건수가 줄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시민들의 운전거리가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완전히 없애기 위한 '비전제로(Vision Zero)' 정책을 2015년 론칭하며 안전한 운전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2016년 이후 매년 200명 이상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비전제로 프로젝트에는 가시성이 높은 횡단보도와 차량의 속도를 알려주는 속도 피드백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도로교통 개선안(traffic calming measures)이 포함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행자 사망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LAPD 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11일까지 LA에서 보행자 464명이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고, 125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0년 동기에는 350명의 중상자와 1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