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오미크론 낙관론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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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오미크론 낙관론을 경계하라

웹마스터


“약한 증세로 쇠퇴하는 과정…바이러스의 자연스러운 진화” 

“숫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백신 접종이 해답”

파우치 소장 “국내선 탑승객에도 백신 의무화 고려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에 대한 학계와 보건 당국의 견해가 엇갈리며 혼란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대부분이 무증상이거나 경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상생활을 위축시킬 정도의 심각한 피해는 일으키지 않는다는 낙관론을 내놓는 반면 당국에서는 여전히 철저한 방역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낙관론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26일 ‘암울한 새해를 맞느냐, 팬데믹의 종식이냐’라는 제목으로 오미크론의 향후 추이를 전망했다. 크리스마스 전후의 상황을 지난 해와 비교해 검토한 결과 감염자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사망자나 입원 환자의 경우는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비교적 젊은층에 몰려 있다는 것이 여타 변이와는 다르다는 점을 주목하며 노년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저항력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럴 경우 코로나19는 결국 감기 수준으로 약해져 존재감을 잃고 계절형 전염병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영국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확신한다”며 “증세가 완만해지는 것은 바이러스에게도 자신을 널리 퍼트리는 데 더 좋은 일이라는 측면에서 진화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확산 속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유연한 방역 태세를 취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27일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이고, 부스터샷 접종자는 마스크 착용만 확실히 한다면 격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전향적인 방침을 발표했다. 실물 경제나 민생, 실생활의 안정감도 보건상의 안전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신중론


그럼에도 여전히 오미크론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자세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중증을 덜 유발한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 된다.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수천만이다”라며 “오미크론 처럼 사람들을 감염시키는데 특출난 바이러스가 있다면 미접종자들은 가장 취약한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최초 유포지인) 남아공처럼 급격하게 사태가 호전되길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전까지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미국이 현재 항공기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상대로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국내선까지 확대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의료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다. 덜 심각한 증상이라도 감염자가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의료진이나 시설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오미크론의 정체가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 향후 몇 개월 간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봐야하며, 이 기간 동안은 기존의 방역 체계나 대중적인 조심성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책인 만큼 효능에 대한 의문에 앞서, 보건 당국의 지침을 따르는 게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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