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5억개 배포"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미크론 총력대응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AP
바이든 대통령, 대국민 연설 통해
오미크론 변이 총력대응 방침 발표
"백신접종소 9만곳으로 늘릴 것"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미국인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5억개를 우편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하고, 전국의 백신 접종소를 현재 8만곳에서 1만곳 더 늘리고 긴급 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며 “또한 병원의 의료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군대의 의사와 간호사 등 1000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조만간 자가진단 키트가 필요한 미국인들이 손쉽게 키트를 주문할 수 있도록 특별 웹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관련 연설을 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은 두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초기였지만 그 사이 휴스턴에서 오미크론 첫 사망자가 나왔고, 지난 12~18일 오미크론이 전체 확진자의 73%를 넘어서며 우세종이 될 정도로 급속도로 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 몰랐다”며 “하루 단위로 50%, 100%, 200%, 500%로 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40만명의 대부분이 미접종자”라며 “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은 애국적 의무”라고 미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을 것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2억명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며, 전면 봉쇄조치를 취했던 작년 3월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는 연말까지 부스터샷을 맞는 시민에게 1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매년 12월31일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대규모 신년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숫자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 는 “향후 몇주동안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국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병원 입원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