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것 송구...그래도 투표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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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것 송구...그래도 투표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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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석기(왼쪽) 태영호 의원이 13일 LA옥스포드 호텔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대선에 남가주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백종인 기자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회 대표단 김석기, 태영호 의원 기자 간담회

“투표율 올라가야 정치인들 관심 갖는다” LA한인들 대선 참여 독려

16박 17일간 7개 도시 순회우편투표, 투표소 증설 개정안 논의 중

 

“미국 방문 때마다 동포 여러분들의 지적을 많이 받는다. ‘지금 투표 방식은 너무 복잡하고 불편하다. 언제부터 얘기했는데 아직도 안 고쳐진다.’ 맞는 말씀이고, 무척 송구하게 생각한다. 국회에서도 개정안이 발의됐고, 시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곡하게 당부 말씀을 드리겠다. 복잡하고, 불편하시더라도 꼭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셔야 한다. 그래야 정부도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김석기 국회의원)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회 대표단으로 위원장인 김석기 의원과 원내 부대표 태영호 의원이 13일 오전 10시 LA 옥스포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석기 의원은 “지난 5월 재외동포들의 투표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본인이 직접 대표 발의했다”며 “이 법안들은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발의안의 핵심은 ▶재외투표소 증설 ▶재외동포에 한해 우편투표 시행 두 가지다. 투표소의 경우 현재 LA총영사관 관할지역에 총 3개가 설치된 것을 개정안에서는 13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우편투표는 훨씬 더 획기적이다. 집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발송하면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개정안은 더 이상 진척이 없어, 이번 선거에 적용될 지 불투명한 상태다.


김 의원은 “항간에 들리는 얘기로는 다른 당 쪽에서 ‘국민의힘이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어서 미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표 발의자가 국민의힘 간사(본인)인데, 이치에 맞는 소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당에서도 충분히 사전 조사를 거쳤다. 해외 동포들이 선거에 많이 참여할수록 우리 당이 유리하다는 판단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해 “그동안 우리 당은 재외동포 득표율에서 매번 졌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현지에 가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활동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반성했다”며 “직접 만나 뵙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동포분들도 좋은 생각을 갖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저조한 재외선거 등록율을 지적했다. 13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집계된 현황을 보면 미주 전체가 3.1%, LA지역은 2.4%만이 재외선거인 등록을 마쳤다. 마감일(내년 1월 8일)이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너무 낮은 수치라는 계산이다.


김 의원은 “해외 동포들께서 ‘투표 환경이 어려운 데 어떻게 하느냐’고 꾸짖으신다. 개선하려는 노력이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해 무척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말씀드려야 할 것은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마다하지 마시고,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당부”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투표율이 올라가고, 유권자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 정치권에서도 미주 동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중국적 문제, 선천척 복수국적 문제, 재외동포를 위한 예산 등 여러 현안은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글로벌 비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기 의원은 “출국 직전에 재외동포정책의 골격을 만들어 공약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따르면 재외동포청 설치, 공직선거관리법 개정(우편투표, 추가투표소 설치),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개선, 온라인 실명인증 시스템, 재외공관 무인 민원업무 지원, 재외교육기관 재원 확대, 한글학교 및 한국사 교육프로그램 지원, 현지인 외교 자문단 구성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파견된 공관장(대사, 총영사 등)들이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나,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 갑질 논란 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여기저기서 논란을 빚는다”고 지적하며 “특임 공관장을 내보낼 때 철저한 인사 검증을 통해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 그래야 현지 동포들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의원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12월 초 출국해 16박 17일 일정으로 LA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7개 도시를 방문해 미주 동포들의 여론 수렴과 재외국민 선거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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