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신분도용 범죄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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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신분도용 범죄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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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별 신분도용 범죄 신고 건수 / LAPD 제공




지난 3월 1437건 보고, 6년만에 월 최다

2021년 한인타운은 241건, 지역 별 3위

"소셜카드 절대 지갑에 넣고다니지 말라"


한인 에디 김씨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사이트에서 크레딧카드 스테이트먼트를 확인하다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최근 신청해 승인받은 카드에서 본인도 모르게 현금 500달러가 인출됐기 때문이다. 카드신청 직후 장거리 출장을 떠났던 관계로 카드를 직접 수령하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출장에서 돌아온 후 집 앞 메일박스가 파손된 것을 발견, 곧바로 카드회사에 신고했다. 이후 김씨는 누군가가 카드로 현금인출을 시도했고, 승인까지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올해 LA에서 신분도용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LA경찰국(LAPD)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LA에서 총 1272건의 신분도용 범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4%나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3월 경찰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1437건으로 6년 만에 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해동안 LA 한인타운에서 총 241건의 신분도용 범죄가 발생해 LA에서 이 같은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 3위에 랭크됐다. 


LAPD 상업범죄 수사과의 매니 마르티네스 수사관은 “최근 신분도용 범죄가 급증한 이유는 실업수당이나 전자식 푸드스탬프(EBT) 카드를 신청하려고 개인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범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기범들은 신분을 도용당했다는 것을 피해자가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교묘하게 이용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수사관은 이어 “가주고용개발국(EDD) 직원들이 때론 실업수당 신청자격을 철저히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신청자들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라며 “사기범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사기범들은 주유소 개스펌프에 스키머나 스캐너를 설치하거나 ▲크레딧카드나 신분증을 훔치기 위해 차량유리창을 깨고 안에 든 물건을 훔치거나 거주지에 침입하고 ▲개인정보나 금융서류 등을 훔치기 위해 우편함을 뒤지는 경우도 있다.  


올해 1분기 신분도용 범죄에 사용된 개인물건 또는 서류 도난 현장의 43%가 단독주택이었다고 LAPD는 전했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웨스트레이크에서 199건의 신분도용 범죄피해가 보고돼 LA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볼드윈힐스 179건, 밴나이스 118건, 피코유니언 117건, 보일하이츠 116건, 플로렌스 103건 다운타운 99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분도용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소셜카드는 절대 지갑에 넣고 다니지 말고, 6개월에 한번은 크레딧리포트를 떼어보고, 온라인상 모든 ID와 패스워드는 숫자와 부호를 섞어 복잡하게 만들고, SNS에 중요한 개인정보는 절대 노출시키지 말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믿을 수 있는 이웃에게 우편물 수거를 부탁할 것 등을 조언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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