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대통령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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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대통령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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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있는 한 작은 일식집은 새 클라이언트인데 주인이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서 매니저에게 크게 의존했다. 그런데 믿었던 이 매니저가 업주 모르게 공금을 횡령하고 자기 말을 안 듣는 직원들에게 갑질을 해서 식당 분위기가 아주 안 좋고 매출도 급격히 줄었다. 거기에다 전 직원으로부터 노동법 소송까지 당했다. 주인은 그래서 오죽하면 자기가 해고했던 전 매니저를 다시 부르려고까지 했다. 보다 못해 필자가 일식집 운영 경험이 풍부한 새 매니저를 강추했고 업주는 삼고초려 끝에 그를 급히 투입했다. 


풍전등화 위기에 제갈공명 겸 이순신 장군을 영입한 이 일식집은 새 매니저의 부임 한달 만에 매출액이 30% 늘어났다. 전 매니저와 담합해서 전횡을 휘둘렀던 직원들을 적폐청산(오랜 기간에 걸쳐 쌓여온 악습의 청산)하고, 일만 잘하면 팁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노동법을 잘 준수해서 업주가 더이 상 노동법 클레임의 위협으로부터 두려워할 필요까지 없었다.


이렇게 업소에서 매니저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데 많은 한인 고용주들은 본인들이 골프치러 나갈 때 가게를 대신 지키는 업무만 수행한다고 매니저를 과소평가한다. 한인 업소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노동법 고용법 소송들이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는 데도 불구하고 매니저들의 실수나 업무 수행 미숙으로 발생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을 대신해서 나라를 운영하는 매니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에 따라 그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한 세계경제의 최대 악재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개솔린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에 최대 악재이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지난달 24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코로나19를 대신한 현재 전세계에서 최대 리스크다.


그런데,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에 낮게 평가했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키이우국립경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법학석사이다. 대학시절부터 코미디에 관심이 많아 진로를 연예계로 잡았지만 경제학 박사 아버지와 공학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란 수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그들을 설득해 세계 2위 군사강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예상 외로 잘 버티고 있다. 


한국의 모 대선후보가 6개월짜리 초보정치인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했기 때문에 침공을 당했다고 폄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세계의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다. 젤린스키 대통령 덕분에 그동안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기사회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동맹국가들과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한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침공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이다. 미국시간으로 9일 밤에는 차기 대통령이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5년 동안 한국을 운영할 제대로 된 매니저가 선택되기를  기원한다.


문의 (213) 387-1386, matrix1966esq@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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