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존경받는 부모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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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존경받는 부모되기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니모를 찾아서”를 다시 보았다. 이번에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다. 엄마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장애아' 니모는 아빠 말린의 과잉보호에 반항하다 스쿠버다이버에게 잡혀간다. 그러나, 말린은 온갖 역경끝에 니모를 찾아 다시 행복하게 산다. 너무나도 간단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훔친 엄마 아빠가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부모의 사랑과 헌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영화 속의 말린(니모의 아빠)은 아이를 과잉보호했고, 그래서 아이가 반항한다. 그런데, 말린같지 않은 부모가 몇이나 될까? 다들 남의 아이는 '쿨'하게 가르치라고 조언하지만, 막상 자기 자식을 그렇게 가르치고 양육하기는 힘들다. 지난 30년간 수백, 수천 번 학부모 상담을 통해 자녀양육 가이드라인과 조언을 제공해 왔지만, 사실 필자도 그저 한 부모에 불과함을 고백한다. 내 자식에 대해서 만큼은 객관적으로, 책에서 말하는 가이드라인대로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니모의 아빠 말린을 비롯해 거의 모든 부모의 고충을 이해한다.



부모는 자식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한다. 자식을 위해 못 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자식이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 아기였을 때, 아장아장 걷던 때, 유치원 다녔을 때의 모습을 부모는 마음에 떠 올린다. 그리고, 왜 그때 더 잘 해주지 못했나, 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을까 후회하며 한숨을 내 쉰다.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당장 그렇게 해 더 잘 해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자식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필자도 한때는 부모님의 간섭이 불편했고, 귀찮았다. 하지만,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보니 똑같은 잔소리를, 똑같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음식은 골고루 먹어라, 나쁜 말은 입에 담지도 말아라, 위험한 곳엔 절대 가지 말고, 꼭 좋은 친구만 사귀고,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고, 운전도 조심하고 등등, 참 많은 것을 수시로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잔소리' 없이 아이를 키울 순 없다. 왜냐하면 부모로서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은 당연한(?)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잔소리가 없다면 무관심과 방치다. 문제는 잔소리의 정도와 횟수, 그리고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니모의 아버지 말린은 아이의 장애 때문에 항상 과잉보호해 왔다. 니모는 그런 아버지를 내심 불편해 하다 친구들 앞에서 아빠가 '오버'할 때 수치를 느꼈고, 결국 이것이 문제로 번졌다. 다시 말하자면 아빠와 둘만 있을 때는 아빠의 잔소리를 듣는 척 했지만, 친구들 앞에서의 잔소리, 타이밍이 맞지 않은 잔소리엔 분노하고 말았다. 그래서 부모는 잔소리를 하거나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 공공장소나 친구들 앞에서 또는, 다른 형제앞에서도 하면 안된다. 물론 부모도 사람이기에 화가 나고 감정이 앞선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당장 문제를 지적하려 든다. 하지만, 심호흡을 하고, 감정을 잘 관리한 뒤 차분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이와 대화하기 바란다. 그래야 잔소리가 아닌 좋은 가르침이 될 수 있다.  



또, 모든 불화는 사소로운 것으로 시작한다. 부부사이도, 이웃사이도, 같은 교회 성도 간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좋은 말, 건설적인 말을 주고 받아야 하며, 항상 대화의 창구가 열려 있어야 한다. 니모가 만약 아빠에게 자신의 마음을 좀 더 일찍 알렸다면, 그리고 아빠가 아이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해 주었다면, 대형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적하고자 하는 바는, 이 세상에 남의 마음을 100%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고, 미성숙한 자녀는 당연히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그렇기에 대화, 건강하고 명확하고 차분한 대화가 중요하다.


자, 잔소리를 하자니 아이의 마음이 상할 수 있고, 잔소리를 안 하자니 바른 사람으로 키우지 못할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과 같이 전략을 바꿔보자.



잔소리 횟수를 줄이되 충고는 정확히, 명확히 전달하자. 글로 전달하는 것도 좋다. 

언성을 높이지 말고 차분히 대화하자. 

기회를 잘 포착하자. 타이밍이 중요하다. 

타인 앞에선 절대로 꾸짖지 말자.  

절대 남과 비교하지 말자.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충분히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고 기회를 주자. 

절대, 절대 '오버'하지 말자.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부모가 되자. 만약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면 위에 언급한 '구조조정 사항'을 적용해 절대 말린과 같이 자식을 잃었다 다시 찾는 부모가 되지 말고, 사랑과 인내의 본을 보여줌으로 일찍이 존경받는 부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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