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현금 안 받는 업소 강력 규제"
LA한인타운 한 디저트 전문점에서 고객이 크레딧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이 업소는 범죄예방을 위해 현금 결제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우미정 기자
"시니어·유색인종 차별 행위"
시의원들 '영업 금지'까지 추진
한인업소등 "범죄예방 고육책"
LA시가 현금을 받지 않는 이른 바 '캐시리스'(Cashless) 비즈니스에 대한 규제를 추진한다.
LA시의원 3명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시 내 현금 결제를 거부하는 비즈니스 영업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회견에 참석한 유니세스 에르난데스(1지구), 휴고 소토-마르티네스(13지구), 케이티 야로 슬라브스키(5지구) 시의원은 “캐시리스 비즈니스는 은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일부 유색인종, 이민자, 시니어들을 배제할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피해는 여러가지 이유로 신용 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성폭행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8월 헤더 허트 의원(10지구)이 처음으로 제안한 해당 발의안은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거나 신용 접근이 거부된 주민들에게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하도록 하는 LA 주민들의 공평한 경제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많은 비즈니스들이 직원과 고객 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잇따른 절도 범죄 근절을 위해 현금 없는 결제 방식으로 전환해왔다.
한인타운 마당몰 내 디저트 카페인 설빙(Sul & Beans)의 스테파니 시에라 매니저는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 접촉식 결제로 전환해 모든 고객의 현금 결제는 받고 있지 않다”며 “직원과 고객 간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데다가 업무 효율성과 편리성 등으로 고려된 거래 방식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잇따르는 절도 범죄 예방 차원에서 현금 거래를 하지 않는 것도 있다”며 “현금 결제가 의무화될 경우 절도 범죄 타겟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인타운 한남체인의 전천규 매니저는 “일부 시니어들이 쌈지 돈을 꺼내는데 업무 효율성 등의 이유로 어떻게 현금 거래를 안 할 수 있냐”며 “끊이지 않는 절도 범죄로 현금 거래를 꺼리는 일부 매장들이 있지만, 카드 결제를 꺼려하는 시니어 고객이 현금을 들고 왔다가 카드 전용 계산대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LA시의회는 지난 해 10월 현금결제를 거부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캐시리스 정책 금지 안을 만장일치(13:0)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 발의안이 LA시의회에서 최종 승인되면, LA는 캐시리스 사업을 금지하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필라델피아와 같은 도시에 합류하게 된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