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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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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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로 개조한 아시아나항공 A350-900에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아시아나항공


오는 25일 본입찰 진행 예정

최종 인수가 1조원 넘길 듯

한국 4개 LCC 물밑경쟁 치열


대한항공으로 합병이 사실상 굳혀져 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누가 인수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주관사인 UBS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에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 4개사가 예비입찰을 통해 물밑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연 매출 1조원가량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화물사업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최소 5000억원(약 3억6400만달러)이지만, 부채까지 고려했을 때 최종 1조원(7억3000만달러)까지도 나간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 LCC들의 경우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 과연 인수할 만한 능력이 되는지도 의문시 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UBS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오는 5월 중 그리고, 최종 인수기업은 올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가 유력한 곳으로 꼽히는 후보는 LCC 1위인 제주항공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화물전용기 2호기 도입으로 화물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 제주항공은 2022년 6월 화물전용기 1호기 도입 이후 화물 수송량을 꾸준히 늘려 2023년 한해에만 2만3071톤(t)을 수송해 화물 매출액 26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유일의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도 강력한 다크호스다. 화물기인 보잉 737-800SF 4대를 보유한 에어인천은 올해에만 대형 화물기 보잉 777-300ERSF 5대를 추가 도입해 미주노선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인천과 함께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인수하는 곳은 화물기와 함께 2023년 연간 화물 매출액 1조6081억원 규모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가 가진 12개 국가, 25개 도시, 21개 노선의 국제화물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 이중 미주, 유럽 노선 화물 매출액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장거리 화물 네트워크 확대가 어려웠던 LCC들은 단숨에 장거리 화물운송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LCC들의 현금 동원력이다. 인수전에 참가한 4곳 중 제주항공을 제외한 3곳은 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잠식률이 82.1%, 에어인천 41%, 이스타항공 34.6%로 알려졌다. 부채비율도 제주항공이 537%, 에어프레미아 2256.1%, 에어인천 175.3%, 이스타항공 1261.7%에 달한다. 


결국,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는 LCC들이 사모펀드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와의 연합을 통한 재무능력을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아시아나 화물사업이 매각가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인수 이후 지속가능한 매출을 올릴지 등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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