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6일] 중동 위험과 금리인하 지연 시사에 약한 흐름
S&P500지수 0.2% 하락
16일 뉴욕증시는 중동의 긴장과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시사로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63.86포인트(0.17%) 상승한 3만7798.9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41포인트(0.21%) 하락한 5051.41을, 나스닥지수는 19.77포인트(0.12%) 하락한 1만5865.2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져 온 중동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지속됐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후 이스라엘이 즉각 공격하지 않으면서 전면전 가능성은 완화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보복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란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 가능성도 불거졌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 기자회견에서 "나는 수일 안에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들을 채택할 것으로 전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 포럼 연설을 통해 금리인하가 더 늦춰질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증시를 지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종전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경제성장률도 전년대비 2.7%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높였다. 3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존슨앤드존슨은 의료 기기 매출이 급증하면서 1분기에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주가는 2%대 하락 전환했다. 최근 인력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힌 테슬라는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면서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1%대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에도 기대가 지속되며 주가를 떠받쳤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