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 돈독한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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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돈독한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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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서승환 총장 인터뷰 


남가주 동문회 송년행사에 참석  

"학교와 동문회 동반발전 노력"

'런어스' 구축, 양자컴퓨터 도입

"세계 우수대학으로 거듭날 것"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학교의 창립정신을 이해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모교를 위한 큰 울타리 구실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특히, 각 지역에서 동문들이 학교의 명성을 잘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도 소중합니다."


사학명문 연세대의 서승환<사진> 총장은 동문회의 중요성을 이렇게 소개했다. 동문회가 학교에 도움을 주고, 학교는 그를 바탕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다시 동문들의 자긍심이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축이 바로 동문회라는 설명이다.  


지난 3일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연세대 남가주 동문회 총회 및 송년행사에 참석한 연세대 서승환 총장을 지난 4일 오후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 만나 인터뷰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를 하고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한 후, 모교 경제학 교수를 지낸 서 총장은 지난 2019년 10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세대 제 19대 총장에 선임돼, 학교를 이끌고 있다.   


-미주 동문회 송년회 참석이었는데, 소감이 어땠나. 

"총장 취임 후 3년 만의 송년행사 참석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그동안 해외출장을 나올 수 없었다. 동문들간 돈독한 관계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학교가 동문회 활동을 도울 수 있다면 더 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 총회 때 시간을 얻어서 학교의 현재와 미래, 미래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전체적인 방문 일정은 어떤가.

"지난 2일 LA에 와 남가주 동문행사에 참석했고, 5일 시애틀로 이동해 현지 동문행사 그리고 7일 뉴욕으로 가서 다시 뉴욕 동문회 행사 등에 참석하고 11일 귀국하게 된다."


-학교 입장에서 해외 동문회란 어떤 존재인가. 

"20~30년 전만해도 경제적 도움이 컸다. 물론 지금도 동문들이 주는 재정적 도움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보다 학교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학교 명성을 널리 알리는 실질적 역할의 중요성이 더 크다."


-미주엔 연세글로벌최고위과정(YGCEO)이라는 게 있는데.   

"올해까지 이미 7기 졸업생이 나왔다. 팬데믹으로 2년 쉬었지만 201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9년의 시간이 지났다. YGCEO 출신들은 동문회 행사에도 참석하고 잘 융화하는 것으로 안다. 물론, 미묘한 관계도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규정상 연세대 동문 정회원은 학교의 1년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YGCEO 기존 5주 과정에 온라인 과정으로 1, 2학기를 더 해 총 1년 과정으로 확대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   


-총장 재임 중 지금가지 연세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여러 가지가 있지만, 총장 직선 캠페인을 할 때 중요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온라인 디지털 교육시스템 '런어스'(LearnUS) 구축, 그리고 2024년 송도 국제캠페스에 설치하게 될 양자컴퓨터 도입작업 등을 말할 수 있겠다."


-런어스에 대해 좀 더 소개한다면.

"온라인 플랫폼이라 코로나19와 연관해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사실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정보통신의 발달로 종전 같은 강의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있는 대학이 고등교육을 선도할 것이다. 하버드와 MIT에 '에덱스'(EdX), 스탠포드의 '코세라'(Coursera)나 '유다시티'(Udacity)가 세계 고등교육을 이끌고 있다면, 한국에서는 연세대가 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다."


-런어스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한국 내 30개 대학과 공동 강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각 대학교수들이 협의해 진행하고 오프라인 강의는 해당 학교에서 들어 학점을 인정받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교수를 찾아서 공부를 할 수 있고, 교수들은 연구에 좀 더 매진할 수 있게 된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조만간 미국대학들과도 런어스를 이용한 폭 넓은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도입 및 설치는 어떤 것인가.

"사실 이번 미국방문 일정 중 오는 8일엔 IBM 본사 미팅이 잡혀있다. 세계에서 5번째로 양자컴퓨터를 설치하는 작업을 협의하는 자리다. 양자컴퓨팅이 아직은 초기단계라 논문생산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리서치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연세대가 그런 연구생태계 조성을 리드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모교발전기금 5억달러 달성, 대학순위 상승 등의 내용도 있는데.

"발전기금 모금은 아직 60~70% 수준이다. 조금만 더 하면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순위는 'QS'(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나 'THE'(타임스고등교육 평가기관)로부터 높은 순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QS 순위에서 연세대는 아시아 사립종합대 중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좀 더 안정적 수준까지 올리도록 할 것이다."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다면.

"한국은 물론 미주 동문회 임원들이 열심히 활동하면서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동문회가 활성화되고 있다. 동문들의 노력으로 학교가 발전하고 다시 동문들의 자긍심이 커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면 더욱 발전하는 연세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문들께 감사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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