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 “고객과 직원 안전이 최우선”
지난 7일 H마트 가든그로브점에서 열린 '고객안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기자회견' 후 스티브 존스(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가든그로브시장, H마트 권일연(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대표, 미셸 박 스틸(다섯 번째) 연방 하원의원 등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했다. 김문호 기자
가든그로브점 ‘고객안전·지역발전’ 위한 회견
권일연 대표·미셸 박 의원, 시 관계자 등 참석
“도둑과 강도, 홈리스 대응까지 생산적 논의”
지난 7일 오전, H마트 가든그로브점에서는 ‘고객안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미팅이 있었다. 갈 수록 기승을 부리는 도둑과 강도, 그리고 홈리스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H마트와 가든그로브시 관계자, 가든그로브를 지역구로 둔 주 및 연방 정치인, 지역 경제인들이 참석해 지역 안전과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미팅에 앞서 H마트 권일연 대표는 “H마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도둑과 강도 등의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라 경찰의 순찰강화를 통한 범죄예방과 재발방지책을 요청하기 위해 자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엔 H마트 권일연 대표와 최우진 COO,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45지구), Tri Ta 가주 하원의원(70지구), 스티브 존스 시장, 브라이언 달튼 가든그로브시 경찰국 순찰담당 캡틴, 리사 김 시 매니저, 조봉남 OC한인회장, 짐구 OC한인상공의소 회장, 박기홍 허브천하보험 대표, 찰스 리 CNT프로퍼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초, H마트를 포함한 로컬 비즈니스들이 도둑과 강도 피해를 당하는 일이 빈번해 지면서 현황 공유 및 시와 경찰 당국에 순찰강화와 범죄발생 시 대응방안을 찾으려던 정도의 자리는 홈리스 문제까지 더해져 보다 근본적인 정책적 솔루션을 찾는 심도 깊은 대화로까지 발전했다.
H마트 가든그로브점 리사 리 다비야 매니저가 지난 3월 발생한 매장 침입 강도사건과 그로 인한 고객 및 직원들의 불안감 등을 소개하면서 참석자들의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이나 금전도난은 없었다고 밝힌 리사 매니저는 매주 2만명의 고객이 다녀가는 매장에 강도사건 말고도 카트에 물건을 잔뜩 싣고 도망치는 도둑, 매장 내 마리화나 흡연 고객, 그리고 마켓 주변의 홈리스들로 인한 고객 불편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어떻게 해야할 지 방안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봉남 OC한인회장은 “개인적으로 사무실에 도둑이 침입해 컴퓨터를 가져갔다. 한인회 주차장에 세워 둔 차량 6대도 털려 골프채 등을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순찰강화를 요청했다.
“그동안 두 번이나 밤 동안 회사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있었다”고 밝힌 박기홍 허브천하보험 대표는 “납세자로서 우리는 시나 주 관계자들에 필요한 것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라며 “때로 우리의 이런 목소리가 미약했지만 이제는 커뮤니티를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모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달튼 캡틴은 사법당국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부족한 경찰력 문제와 법률적인 제한으로 공권력 행사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달튼 캡틴은 "마켓에서 950달러 이상을 훔칠 경우엔 교도소를 가야한다는 것을 그들도 안다. 또, 중범이 아닌 경우는 법률상 현장에서 혹은 2~6시간 내 방면을 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달튼 캡틴은 프라이빗 섹터에서의 방범강화 필요성도 제안했다.
리사 김 매니저는 홈리스로 인한 범죄증가와 관련해 시 차원에서 경찰, 비영리 헬스케어 단체들과 연계해 쉘터 같은 네비게이션센터을 운영하고 메디컬 케어 등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의원은 “연방차원에서도 범죄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곳들과 달리 (마약이나 폭력적이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수위가 약한) 프로포지션 47, 57, AB 109 등의 메저나 법률이 있다”며 “비즈니스가 어려운 요즘 상항에서 범죄예방을 위해 연방과 주 그리고 로컬 공권력이 함께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범죄예방을 위한 참석자들의 진지한 토론과 제안은 1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민간과 사법당국의 노력과 함께 제도적인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한편, H마트 측은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 안팎에 CCTV 감시 시스템 강화, 경비인력 확충, 긴급상황 대비 훈련 실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