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상태 엉망인 집에서 가까우면 가치 5~10% 하락"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도 잘 만나야 한다. 이웃을 잘못 만나면 집 가치가 떨어지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AP
주택가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들
성범죄 전과자 바로 옆집 살면 홈밸류 12%↓, 같은 블록에 살면 4%↓
문제 일으키는 이웃과 대화 바람직, 필요하면 HOA 등에 도움 요청
꿈에 그리던 내집을 장만한 후 주말마다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뒷마당 잔디밭에 물을 주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겉으로 보기엔 너무 행복해 보이는 홈오너이지만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주변의 다른 집들이 내 집 가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동네에 어떤 이웃들이 살고, 가까이 있는 집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따라 집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고, 반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주택소유주가 알아두면 도움이 될 정보들을 살펴본다.
◇관리상태가 엉망인 집
토요일 아침 개를 데리고 동네에서 산책을 하는데 흉물스런 집이 눈에 들어왔다. 정원 관리가 엉망이고, 창문 유리창이 깨졌으며,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졌다. 같은 동네에 있는 집을 보러 오는 바이어가 문제의 주택을 봤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주택 감정사들도 이런 집이 눈에 들어오면 주변 주택의 가치를 책정하는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감정평가연구소(Appraisal Institute)에 따르면 주택감정사들은 집 가치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주변 주택들을 눈 여겨 본다. 관리상태가 엉망인 집이 있다면 주변 주택들의 밸류를 5~10% 정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법적 문제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바로 옆집에 사는 남성이 성범죄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인지 알아내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특정 동네에 어떤 사람들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손에 넣을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약 성범죄 전과자가 바로 옆집에 살면 내 집 가치는 12% 정도 떨어지고, 옆집은 아니더라도 같은 블록에 살면 집 가치는 4% 정도 하락한다. 어떤 동네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바이어라면 동네 안에 어떤 사람들이 거주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차압 주택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많은 홈오너들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하지 못해 렌더로부터 집을 차압 당한다면 내 집 가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차압을 당한 주택으로부터 0.25마일 이내에 있는 집의 경우 밸류가 4% 정도 하락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파티족
간혹 동네가 떠나갈 듯 음악을 크게 틀거나, 밤 늦은 시각에 수십명이 뒷마당에서 웃고 떠들며 파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쉴새 없이 짖어대는 개를 마당에 풀어놓는 이웃도 있으며, 위험하다고 알려진 핏불(pitbull)을 키우는 집도 있다. 이런 이웃들과 어울려 산다면 집 홈밸류가 1~10%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홈오너가 할 수 있는 일
옆집 또는 몇집 건너 사는 이웃이 위험한 개를 키우거나, 주말마다 심한 연기를 피우며 뒷마당에서 BBQ를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주변 주택의 관리상태나 이웃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홈 밸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우려된다면 시간을 내서 해당 이웃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 볼 것을 권한다.
콘도나 타운홈에 산다면 단지 관리를 책임지는 주택소유주협회(HOA)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HOA 입장에서도 한 두명의 홈오너 또는 세입자 때문에 단지 내 주택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