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설-수퍼보울 “불필요한 모임 자제”
LA카운티 보건국 주민들에 당부
병원 수술 일정 등 조정 불가피
CDC 마스크 지침 업데이트 예정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이 ‘권고’의 형태로 나오고 있다. 의무화나 강제성을 띄지 않은 권유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확산세에 비해 중증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높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감한 시기의 메시지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A카운티 보건국 바바라 페러 국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향후 몇 주 동안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과 가깝게 접촉하는 활동을 가급적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페러 국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번 주말 마틴루터킹 데이 연휴와 아시안 커뮤니티의 행사가 많은 2월 1일 설날, 2월 13일 수퍼보울과 같은 이벤트가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페러 국장은 “지금 당장 모든 사람들이 매일 테스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써 가장 안전한 방법은 테스트 역량이 확보될 때까지 불필요한 모임이나 파티, 행사 같은 활동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고 사항은 자발적이며 당국은 행사 취소를 강제하지 않고, 제한 사항을 부과하지 않는다. 페러 국장은 실제로 “수퍼보울 취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며, 그 무렵(2월 중순) 이후로는 감염 사례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권고 사항이 어떤 면에서 절실한 측면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은 LA 메디컬 센터가 일부 의료 절차를 연기시키고, 중요도에 따라 수술이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또 웨스트 카슨의 하버 UCLA 메디컬 센터도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수술 스케줄이 보류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카이저 퍼머난테도 평소보다 20~30% 줄여서 수술실이 운영되고 있다.
LA카운티와 달리 일부 지역은 강경 노선을 택한 곳도 있다. 소노마 카운티의 경우 새로운 공중 보건명령을 내려 5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모임과 100명 이상의 야외 이벤트를 30일간 금지시켰다. 또 캘리포니아는 1월 중순 해제시키려던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화를 2월 15일까지 한 달간 연장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마스크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고품질 제품의 선택을 위한 지침을 업데이트 할 것으로 보인다. 얼굴 형태에 잘 맞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겹의 천 마스크, N95, KN95 등이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도 국민들에게 고품질 마스크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이 12일 보도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