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액티브USA 회장, 모교 영남대에 200만달러 기탁
"부모님 은혜 보답하는 마음 담아"
"인재양성에 학교가 앞장 서 주길"
선친 호 딴 '월산장학회'에 총 400만달러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의 학업을 돕고 싶습니다. 좋은 인성을 바탕으로 한 인재양성을 위해 학교가 앞장 서 주십시오."
대형 의류업체, 액티브USA의 이 돈<사진> 회장이 새해에 모교인 영남대학에 또 한 번 큰 금액을 쾌척한 것이 알려져 미담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 모친을 보살피고 돌아오는 길에 영남대에 이런 뜻을 전하며 200만달러의 기탁 소식을 전했다.
이 회장은 2012년 영남대에 100만달러를 기탁 '월산장학회'를 설립했다. 2018년 100만달러를 추가 기탁한 이 회장은 이번까지 총 400만달러의 장학기금을 조성, 후배들을 지속 후원할 수 있게 했다. 영남대에서 운영 중인 개인 장학회로는 최대규모다.
이 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한국에 있는 어머니를 뵙고 LA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96세 노모의 얼굴을 마주하는 기쁨은 잠시였고, LA로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 시대 부모님들은 자식을 위해 한평생 헌신적인 삶을 사시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에, 답답한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으로 장학사업에 더 힘을 쏟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월산장학회는 이 회장의 선친인 월산(月山) 이동호 선생의 호를 딴, 모친 이홍식 여사와의 공동명의의 장학회다. 이동호 선생(1923~2011)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소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4호 대성헌의 주인이었다. 이 회장은 선친이 작고한 후에 문화재청, 경상북도와 함께 3년의 고증기간을 거쳐 300년 전통의 고택을 복원하는 등 문화유산 보전에 앞장서 왔다.
이 회장은 영남대 후배들을 위한 월산장학회뿐만 아니라,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으로 지금까지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 100여 명을 액티브USA 인턴으로 초청해 실무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있다.
영남대 건축공학과 73학번인 이 회장은 1986년 도미해, 이듬해 액티브USA를 창업했다. 1992년 발생한 LA폭동으로 전 재산을 잃었지만 투명한 납세실적을 인정받아 연방정부의 융자지원을 받고 탁월한 사업능력을 발휘,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태평양은행 이사, 세계한상대회 리딩CEO, 회재 이언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영남대 LA동창회장, 미주총연합동창회 초대회장을 지냈다.
영남대 최외출 총장은 "개교 75주년을 맞는 올해는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회장이 기탁한 장학기금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