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결근, 결근…오해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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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결근, 결근…오해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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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으로 인한 결근이 늘어나며 인력난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LA의 한 검사소 앞 풍경이다. AP



2주간 880만명 일터 못 나가…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치

무증상, 경증에 검사 대란 겹치며 미심쩍은 ‘꾀병’ 의심도

업주들 “가뜩 일손 달리는데”…상황 업데이트 하며 소통해야



밸리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종업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근무 일정 전날 연락이 와서 “몸이 조금 안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결근 통보가 잦아진 탓이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판에 하나 둘 빠지기 시작하면서, 피크 타임 영업 시간에는 전화 (투고) 오더를 놓치는 경우마저 생기게 됐다.


A씨는 “너도나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손님이나 동료 종업원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하는 마음은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때는 ‘진짜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특히 타인종 종업원들의 경우 이런 일이 부쩍 늘었다. 가끔은 미심쩍은 마음을 지우기 어렵다”며 한숨 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무섭게 확산되면서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인구조사국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거의 2주 동안 코로나 확진 등의 사유로 880만 명이 결근했다. 이 기간 직장에 나오지 않은 노동자는 작년 12월 첫 2주간의 결근자보다 3배 많았다.


이는 인구조사국이 코로나 대유행 이후 2020년 4월부터 결근자 통계를 낸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기존 최다치는 작년 1월의 660만 명이었다. 신문은 "근로자들이 기록적인 숫자로 결근하면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고, 노동시장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회계법인 그랜드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하게도 오미크론 변이가 일으킨 가장 큰 문제는 전염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기업회계 컨설팅업체 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 부족은 기업의 생산력 저하로 이어진다며 기업 대부분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워낙 많은 양성 판정을 쏟아내며, 테스트에 몰리는 사람들이 많아 ‘검사 대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테스트를 받고 결과까지 열흘 이상 걸리기도 하며, 가정용 검사 키트도 매장마다 품절 사태로 혼란이 계속됐다. 게다가 증세 자체가 대부분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아, 자칫 오해가 생길 여지도 크다.


식당 서버로 일하는 B씨는 “(동료가 빠지는 바람에) 요즘 들어 없던 근무 스케줄이 갑자기 잡히는 경우가 생긴다. 지난 주말에도 약속을 미루고 일을 나가야 했다”며 “그럴 때는 한번씩 ‘나도 아프다고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놓는다.


또다른 한인업주 C씨는 “혹시라도 증세가 있는 경우 몸 상태나 예후, 검사 여부와 결과까지 걸리는 기간 등 자세한 상황을 업데이트 시켜주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신뢰가 간다”며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는 괜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결국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종전의 10일에서 절반인 5일로 낮춘 지침을 발표했다. 양성 판정을 받고 5일간 격리한 뒤 6일째 증상이 없다면 활동해도 괜찮다는 프로토콜이다. 다만 최소한 5일간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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